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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한 2254억 9000만대만달러(약 9조 578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149억 1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5% 증가한 5926억 4000만대만달러(약 25조 1694억원)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5829억 4000만대만달러를 상회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기술 세대별로 살펴봐도 AI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4~5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의 첨단 반도체가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3나노 9%, 7나노 19% 등 7나노 이하 첨단 공정 비중이 65%로 사실상 TSMC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51% 대비 14%포인트 확대한 것이다.
AI용 반도체에 대한 왕성한 수요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PC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버용 반도체 등을 포함하는 HPC 사업 매출 비중이 46%, 스마트폰 사업 비중은 38%로 집계됐다. 사물인터넷과 자동차용 반도체는 각각 6%를 차지했다.
코노톡시아의 시장분석가인 그레고르즈 드로즈츠는 “TSMC의 순이익 마진은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40%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업계 평균 14%와 비교하면 강력한 경쟁적 지위를 입증한다”며 “7나노미터 이하 칩의 판매 점유율이 증가하며 마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브래드 왕은 “TSMC는 주요 산업 동향을 기반으로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특히 AI 앱에 사용되는 고급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는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3나노 기술로 전환하며 고급 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TSMC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끄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의 확산으로 AI용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