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매장 "매출 70% 급감해 앞날 캄캄" 아우성

김도환 한국전자담배협회 회장 "정부 금지안 직격탄"
"미국 사례 교차점 없는데 성급한 금지안에 손님 ↓"
  • 등록 2019-10-29 오후 2:47:49

    수정 2019-10-29 오후 2:47:4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매출이 70% 정도 떨어졌어요. 직격탄을 맞았죠. 앞날이 캄캄합니다.”

인천에서 전자담배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도환 씨. 전자담배 대리·판매점 500여곳이 모여 결성한 ‘한국전자담배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김 씨는 일반 회사를 다니다 5년전 전자담배 판매점 문을 열었다. 일반담배보다 건강에 좋다기에 피웠던 전자담배와의 인연이 컸다. 그의 매장은 두 아이 아빠인 그가 생계를 이어가는데 ‘삶의 현장’이었다.

인천에서 전자담배 판매점을 운영 중인 김도환 씨 (본인 제공)
이런 그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다. 정부의 액상형전자담배 사용금지 공고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사용중단 공고가 나온 후 하루 매출이 평소 대비 50% 급락했다. 작년 대비로는 70%가 떨어진 상태다. 그는 “하루 10명에서 15명 정도 손님이 왔지만 이제는 5명 미만 정도”라면서 “매장을 연 이래로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들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5년전 전자담배 장사를 시작하던 때는 나름 괜찮았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많았다. 가족들이 겪는 간접흡연을 우려한 남성 손님들도 줄을 이었다.

그러나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인구가 늘었고 이마저도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전자담배 전문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었다. 경기마저 예전보다 안 좋아지면서 매출은 감소했다.

직격탄은 보건복지부의 전자담배금지안이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까지 ‘사용을 말아달라’는 권고안이었지만 전자담배 팬매점에게는 타격이 컸다.

김 씨는 “아이코스가 나왔을 때도, 쥴이 출시됐을 때도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 최근의 정부안은 영세 상인 말살안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 전자담배 판매점 수는 약 2000여곳. 그는 “업계 종사자와 가족까지 합하면 1만여명의 사람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른데, 지나치게 액상형 전자담배의 나쁜 점만 부각시켰다는 불만도 나왔다.

김 씨는 “미국에서 문제를 일으킨 액상형전자담배는 사용자들이 불법적으로 카트리지를 변용해 사용한 제품들”이라면서 “액상 대마 흡입 용도 등으로 쓰이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아무런 근거 없이 미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규제에 나섰다”면서 “국내 전자담배와 문제가 된 미국 전자담배 간 교차점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사례가 한국에 잘못 적용됐다는 얘기다. 쥴랩스 등 주요 전자담배 제조사들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전자담배협회는 지난 2015년 10월에 창립됐다. 전자담배 제조사와 중간 유통사, 570개 전자담배 판매·대리점이 회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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