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전자담배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도환 씨. 전자담배 대리·판매점 500여곳이 모여 결성한 ‘한국전자담배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김 씨는 일반 회사를 다니다 5년전 전자담배 판매점 문을 열었다. 일반담배보다 건강에 좋다기에 피웠던 전자담배와의 인연이 컸다. 그의 매장은 두 아이 아빠인 그가 생계를 이어가는데 ‘삶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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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5년전 전자담배 장사를 시작하던 때는 나름 괜찮았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많았다. 가족들이 겪는 간접흡연을 우려한 남성 손님들도 줄을 이었다.
직격탄은 보건복지부의 전자담배금지안이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까지 ‘사용을 말아달라’는 권고안이었지만 전자담배 팬매점에게는 타격이 컸다.
김 씨는 “아이코스가 나왔을 때도, 쥴이 출시됐을 때도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 최근의 정부안은 영세 상인 말살안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 전자담배 판매점 수는 약 2000여곳. 그는 “업계 종사자와 가족까지 합하면 1만여명의 사람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한국의 상황이 다른데, 지나치게 액상형 전자담배의 나쁜 점만 부각시켰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아무런 근거 없이 미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규제에 나섰다”면서 “국내 전자담배와 문제가 된 미국 전자담배 간 교차점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사례가 한국에 잘못 적용됐다는 얘기다. 쥴랩스 등 주요 전자담배 제조사들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전자담배협회는 지난 2015년 10월에 창립됐다. 전자담배 제조사와 중간 유통사, 570개 전자담배 판매·대리점이 회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