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때같은 부하들 다 수장"…'천안함 막말' 고소 前 천안함장 경찰 조사

최원일 前 함장, 서초서에 고소인 조사 출석
"유족과 함장을 갈라놓으려 해…엄벌 요구"
  • 등록 2021-07-15 오후 3:04:56

    수정 2021-07-15 오후 3:05:35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막말 논란을 빚은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을 고소한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15일 오후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
서울 서초경찰서는 15일 오후 2시 최 전 함장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달 7일 오후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최원일 전 함장이라는 분도 예비역 대령인데, 그분도 승진했다. 그런데 그분은 말할 자격이 없다”며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부대변인은 “함장이니까 당연히 책임을 져야죠, 자기는 살아남았잖아요”, “작전 중에 자기 부하들이 폭침당하는 그 상황까지 폭침에 관한 부분에 대한 걸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에도 조 전 부대변인은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뭐가 막말인가?”라는 제목으로 “한·미연합훈련 중 함장 지휘관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고,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함장에게 책임이 없느냐”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 전 함장은 지난달 10일 조 전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 특히 지난달 7일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이 있는 백령도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조 전 부대변인의 ‘수장’ 발언을 듣고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서에 방문한 최 전 함장은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고소한 경위를 설명하고 엄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전 함장은 조 전 부대변인이 지난달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자신의 발언은 사과한 것에 대해 “유족과 함장을 갈라놓으려는 것뿐”이라며 “개인적으로 사과한 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초경찰서에 함께 방문한 천안함 희생장병 유족 민모씨도 “(조 전 부대변인이) 전혀 사과했다고 생각 안 한다”며 “최 전 함장에게 먼저 사과하고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씨는 “일정은 미정이지만, 사회적 지위나 덕망 있는 사람들이 음모론이나 (천안함 사건을) 폄훼한다면 계속 고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막말을 한 서울 휘문고 A교사 항의 방문에 대해선 “(학교) 징계위원회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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