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국 매체에 따르면 인도인 소누 자일스왈(29) 씨가 비행기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한 방송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발견됐다.
약 1분 30초 가량의 영상에는 사고기가 속한 예티항공의 로고가 보이고, 좌석 등받이에 네팔 보험회사 광고도 보인다.
영상은 소누 씨가 자신을 비롯해 그의 일행 서너 명, 창문 밖 포카라 주거지를 번갈아 비춘다. 이 가운데 “너무 재밌다!”고 외치는 승객의 소리도 들린다.
그러다 카메라가 급격하게 흔들린 듯 화면은 검어졌다가 붉어지고, 또 노란빛을 내는 등 급변했고 승객들의 짧은 비명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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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누 씨 일행은 네팔에 일주일간 머물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68구 가운데 2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사망자 확인 명단을 보면 한국인 탑승자 40대 유모 씨의 이름이 포함됐다. 다만 유 씨와 함께 탑승한 10대 아들의 생존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네팔 당국은 이날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재개했으며, 현장에선 조종사 음성정보와 비행 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도 수거됐다.
몇몇 전문가는 사고기가 일부 계산 착오로 착륙 중 공중에서 ‘실속’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종사들이 포카라 공항의 희박한 공기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해발 822m 높이에 있는 포카라 공항은 희박한 공기 밀도 외에도 히말라야 산맥의 주요 봉우리에서 매우 가깝고 바람, 안개 등 날씨도 급격하게 변하는 특성이 있어 비행기 착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