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외친지 몇초만에...추락직전 네팔 여객기 내부 추정 영상

  • 등록 2023-01-16 오후 6:40:01

    수정 2023-01-16 오후 6:46: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네팔 중부 포카라에 추락한 여객기의 사고 직전 승객이 기내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6일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국 매체에 따르면 인도인 소누 자일스왈(29) 씨가 비행기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한 방송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발견됐다.

약 1분 30초 가량의 영상에는 사고기가 속한 예티항공의 로고가 보이고, 좌석 등받이에 네팔 보험회사 광고도 보인다.

영상은 소누 씨가 자신을 비롯해 그의 일행 서너 명, 창문 밖 포카라 주거지를 번갈아 비춘다. 이 가운데 “너무 재밌다!”고 외치는 승객의 소리도 들린다.

그러다 카메라가 급격하게 흔들린 듯 화면은 검어졌다가 붉어지고, 또 노란빛을 내는 등 급변했고 승객들의 짧은 비명이 들렸다.

사고기 탑승자로 추정되는 한 승객이 추락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해당 영상이 실제로 사고기인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영상을 촬영한 소누 씨 일행 중 한 명의 사촌은 타임스오브인디아를 통해 “소누가 포카라행 비행기에 탑승한 직후 생방송을 시작했다”며 “페이스북 라이브는 화염이 그의 휴대전화를 뒤덮었을 때 중단됐다”라고 말했다.

소누 씨 일행은 네팔에 일주일간 머물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티항공 ATR72기는 전날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72명을 태우고 네팔 중부 휴양도시인 포카라의 신축 국제공항 활주로에 진입하던 중 추락했다. 68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네팔 매체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까지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68구 가운데 2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사망자 확인 명단을 보면 한국인 탑승자 40대 유모 씨의 이름이 포함됐다. 다만 유 씨와 함께 탑승한 10대 아들의 생존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네팔 당국은 이날 실종자 4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재개했으며, 현장에선 조종사 음성정보와 비행 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도 수거됐다.

몇몇 전문가는 사고기가 일부 계산 착오로 착륙 중 공중에서 ‘실속’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종사들이 포카라 공항의 희박한 공기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해발 822m 높이에 있는 포카라 공항은 희박한 공기 밀도 외에도 히말라야 산맥의 주요 봉우리에서 매우 가깝고 바람, 안개 등 날씨도 급격하게 변하는 특성이 있어 비행기 착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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