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장 개장 한달 시장기능 점검

  • 등록 2000-04-30 오전 9:16:38

    수정 2000-04-30 오전 9:16:38

개장 1개월을 맞은 제3시장의 양적인 성장은 지속하고 있으나 시장으로서의 기능은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제3시장은 지난달 29일 개장 당시 참가종목수가 4개에 불과했는데 1개월사이 35개로 늘었다. 시가총액도 지난 28일현재 1조2477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의 서아론씨는 "인터넷 공모를 통해 제3시장에 들어온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에 비해 평균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3시장이 장외주식에 대해 유동성을 부여해주고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3시장 하루 거래량이 평균 12만1000주, 거래대금이 15억8100만원으로 거래소시장의 대형주 한 종목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동양증권 제3시장팀 김진 대리는 "현재의 제3시장은 제대로된 시장이 아니다"며 "단지 비밀리에 운영됐던 장외시장이 공개된 장소에서 운영된다는 점만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제3시장의 침체는 시장을 만든 당국과 참여하는 투자자 및 기업들의 개념 차이에서 빚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겉으로는 양도소득세나 매매체결, 공시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시장 자체에 대한 생각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 김진대리는 "투자자나 참여기업들은 거래소나 코스닥 등과 견줄수 있는 제대로 틀이 잡혀진 시장을 원하는 반면 정부는 전산화 등을 통해 좀 더 안정성을 갖춘 비제도권시장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한 제3시장이 활성화되기는 힘들다고 우려했다. 시장 내부적으로 스타주나 주도주가 없다는 것도 제3시장의 부진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의 제3시장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기업들이 제시하는 매출이나 수익의 근거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는다. 이때문에 투자자들도 확신을 갖고 매매에 나서지 못한다. LG투자증권 제3시장팀 정종혁 "제3시장의 A기업 주가는 코스닥에 등록된 유사기업의 주가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아진다면 제대로된 가치를 인정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제3시장의 침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대리는 "오는 6월께면 제3시장 지정종목이 100개 수준으로 늘어나고 연말이면 200개에 달할 것"이라며 "참여기업이 최소 100개는 돼야 시장으로서의 구색을 갖출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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