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기업)②하츠..주방 빌트인 시장 작은거인

국내 레인지후드 시장 1위 `환기시스템 시장 선점 노려`
올해 두자릿수 성장 자신..내년이후 한단계 레벨업 기대
  • 등록 2006-05-15 오전 10:06:09

    수정 2006-05-15 오전 10:57:55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승자의 미소는 아름답다. 거기엔 패자가 갖지 못하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가 갖는 여유로움이기도 하다.

국내 레인지 후드 (주방내 가스레인지 상부 등에 환기를 위해 설치된 배풍기
)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하츠`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레인즈 후드 시장에서는 물론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에서도 지금의 여유와 당당함을 이어나가겠다는 심산이다.

하츠(066130)(이수문 대표이사·사진)는 레인지 후드 시장의 견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황금어장으로 전망되고 있는 주택환기시스템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유통망,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을 제일 먼저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수문 하츠 사장은 "매년 꾸준한 매출 신장을 보이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3~4년내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에서 마켓 리더로 성장할 경우 현재보다 한층 더 질 높은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 사장은 "하츠만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주가 자체에 연연하기보다는 꾸준히 올라가는 자산가치로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레인지 후드 1위 업체

하츠의 핵심은 `빌트인(Built-in)`이다. 레인지후드 1위 업체로 우뚝 성장하면서 시장에 각인됐지만  이를 한데 아우르는 `빌트인` 개념이 창업초기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숨 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장은 88년 하츠의 전신인 한강상사를 설립한 후 사업초기 빌트인기기 수입판매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업계 최초로 `빌트인`이라는 개념과 용어를 자연스럽게 전파한 셈이다. 선진국의 기술을 직접 눈으로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빌트인 기기중 하나인 레인지 후드의 직접 생산과 판매에 승산이 있음을 간파했고, 한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2005년말 현재 하츠는 레인지 후드 내수시장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레인지 후드의 경우 고급 후드 도입으로 추가적인 수익원을 늘리고 있고, 이에 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홈 빌트인 기기로 확장했다. 주택환기시스템 시장도 공략 중이다.

내수 시장에 더해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도 늘려가고 있다. 이미 고급화 면에서 앞선 유럽이나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과 달리 오히려 까다롭고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이 오히려 하츠의 입맛에 맞았다. 최근 엔화강세 영향으로 다소 부담이 생겼지만 확대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츠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연구소 운영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은 물론 자체대리점망과 대형건설사, 부엌가구사 등 다양한 유통라인으로 생산에서, 유통, 판매망까지 두루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다방면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진입장벽을 구축해줬다.

이 사장은 "바로 여기에 마켓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담겨 있다"며 "특히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에서 선점을 자신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 고부가가치 상품 각광..빌트인도 지속 확대중

하츠의 경우 내수시장에 매출이 집중되고, 레인지후드나 빌트인기기 특성상 건설경기 흐름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 레인즈 후드의 경우 철강이 50%에 달해 원재료 가격에도 민감하다. 두 가지 변수에 따라 실적이 잔파도를 겪을 수 있는 셈.

그러나 최근 레인지 후드의 고급화를 통해 이같은 벽을 깨어 가기 시작했다. 요즘 트렌드인 주거혁명과 삶의 질 향상과도 맞물린다.

◆시스템/데코 후드 매출추이

이 사장은  "오히려 부동산 억제정책후 고가제품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위 강남 부자들의 경우 잦은 이사보다는 기존의 주거환경에서 고부가가치 기기 설치를 늘리고 있고, 건설사 역시 분양이 안될 때는 내부치장에 신경쓰게 되면서 장단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 레인지 후드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내세운 데코후드의 신장세가 뚜렷하다. 데코후드의 경우 일반 후드 브랜드인 시스템 후드 가격의 10배에 달한다.

◆빌트인기기 매출추이
빌트인기기 역시 점차 보편화되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톡톡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가전업체와의 공통 영역을 건드리지 않는대신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가스쿡탑이나 반찬냉장고 등 소형 빌트인기기에 집중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주택환기시스템 시장 공략 사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 국내에서만 3~4년내 5000억원대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택환기시스템 시장에도 사활을 걸었다.

정부는 올해부터 신규 사업승인을 신청하는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에 대해 환기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특히 최근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구조가 보다 기밀화되면서 정밀한 환기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황금시장에는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은 물론, 건설업체 등 중견업체들이 뛰어든 상태. 시장의 매력만큼이나 경쟁여건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그러나 이 사장은 "현재로서는 하츠의 경쟁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주택환기시스템의 핵심인 열교환기의 경우 매연, 분진 등의 필터링과 효율적인 열손실 방지, 주택 전체의 풍량과 공기, 습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자동제어시스템 셋팅이 중요한데 대기업들의 경우도 전체적인 시스템 설계 면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따라오기 쉽지 않다는 것. 

그는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과정과 사업설계, 제품 생산 및 현장공사, A/S에 이르기까지 여러 공정이 필요한데 하츠는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망을 이미 갖춰놓은 셈"이라며 "제조경쟁력과 자금력, 생산설비나 비용관리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사장은 3~4년내 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에서 최소 20%의 점유율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지난해 기업이익중 일부를 환기시스템 연구개발(R&D)과 이를 위한 인력충원에 투자했다.

◇ 1분기 실적 양호..올 두자릿수 성장 전망

하츠의 매출 신장세는 비교적 꾸준하다. 지난 2002년 576억원에서 지속적인 증가로 지난해 720억원을 넘어섰다. 연평균 7.8%의 성장률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추이
특히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사 물량 감소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액의 경우 171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도 10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철판가격이 고점을 쳤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 1분기중 철판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기대되는데다 시장 경기 악화 속에서도 비교적 매출이 꾸준했다는 설명이다. 경기와 상관없이 마진이 높은 고가후드의 성장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아울러 급여체계 변경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1.5% 가량 낮게 책정돼 실질적인 영업이익률은 더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도 하반기 경기회복과 계절적인 업황 회복, 고가제품인 데코후드의 선전을 감안할 때 두자릿수 매출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이 사장은 "두자릿수 성장으로 올해중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두자릿수대로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가치 상승이 `답`..1~2년후 눈부신 성장 기대

하츠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우호적이다. 지난 3월 메리츠증권은 하츠를 `레인지후드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점유한 내수업체`로 소개했다. 올 상반기의 경우 상대적인 고마진 건설사 물량이 줄면서 지난 하반기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1분기 이후부터 정상적인 이익회복 구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회복기조에 있고, 고가 레인지후드를 중심으로 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어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빌트인 분야 역시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기대할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레인지후드 시장 자체의 협소한 성격이나 성장정체, 건설사나 시공사에게 선택받는 간접적 판매방식으로 내수주 가운데 낮은 주가수익비율(P/E)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교보증권도 레인지후드 부문의 독보적인 입지와 함께 올해부터 실시되는 주택법 개정안 시행의 수혜주로 하츠를 소개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배당 역시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하츠는 주당 150원의 바당을 실시했으며 향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츠 주가추이
하츠의 주가는 2003년 상장이후 큰 변화없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매출성장에 비해 더딘 행보다. 거래량 역시 지난해 하반기 잠시 증가했지만 크게 늘지 못했다. 회사 측은 거래부진 역시 주가 변화가 크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하츠의 지분 구성은 이수문 대표 등 최대주주가 32.5%, 기관이 1.6%, 외국인이 10.7%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 지분이 55%를 넘어섬에도 불구, 주식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다.

이에 따라 유동물량 개선을 위해 증자나 우리사주 등의 자사주 매각, 외국인 지분 매각시 빅딜 주선 요청 등 기관 투자가들로부터 매력적인 조언을 심심찮게 듣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주가 자체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익을 내서 장기적으로 자산가치가 올라가면 주가도 오르기 마련"이라며 "자산가치 상승이 결국 주주에게 화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성장동력에 일단은 주력하겠다"며 "기존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주택환기시스템 시장 공략으로 빠르면 2007~2008년이후면 눈에 띄는 성장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도 기업의 가치로 높이겠다는 하츠의 고집이 투자자 감동으로 이어질 지 기대해 봄직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줄 길게 선 김호중 공연장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