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수장들의 `휴가법`

`방콕형`과 `가족들과 놀자형`
관료 출신은 `짧게`, 정치·학계 출신은 `길게`
  • 등록 2006-08-05 오전 9:00:10

    수정 2006-08-05 오전 9:00:10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물난리를 쳤던 비구름이 물러가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관가는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갔다.

경제부처 장관들도 속속 일정을 잡고 있다. 장관들의 휴가 스타일은 크게 `방콕형`과 `가족들과 놀자형`으로 나뉘는 양상이다.

공무원 출신 장관들은 사흘정도로 짧게 쉬는 반면에 정계나 학계 등에서 영입된 수장들은 비교적 길게 휴가를 다녀오려는 모습도 이채롭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권 부총리는 `방콕형`으로 분류된다.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서 그동안 미뤄놨던 책들을 꺼내 읽을 예정이라고 한다.

권 부총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시절 프랑스에 머물면서 두루 여행을 다녀본 터라 이번 휴가는 고향에서 그저 쉬기만 하겠다는 것.

하지만, 향후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이라든가 다음달에 발표할 기업규제 개선안에 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듯하다.

관료 출신인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은 말복인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독서와 휴식으로 일관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놨다.

교수 출신인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휴가를 간다.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머물 권 위원장 역시 `방콕형`이다. 지난 3월에 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첫 휴가로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독서로 소일할 생각.

출자총액제한제도 대안을 마련하는 큰 일을 진행중이라 역시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

환경운동을 했던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독서로 소일할 생각이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휴가법도 튄다. 지난달 31일부터 휴가에 들어간 유 장관은 처가인 제주도에서 단 한권의 책도 지니지 않은채 낮에는 물놀이로 밤에는 낚시로 소일하며 오로지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기간이 공식적으로는 닷새간이지만, 앞뒤 주말을 감안하면 모두 아흐레를 쉬는 셈이다.

유 장관은 `휴가를 철저히 모두 쓰라`는 지시까지 하고 떠나 복지부 직원들은 모처럼 눈치 안보는 여름휴가를 즐기게 됐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휴가일정을 보낸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의 경우는 오히려 피로만 쌓였다. 지역구인 전주에 머물다 올라온 정 장관은 `비피해로 나라가 떠들썩한 와중에 일부 여권 고위 인사들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돼 아니라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휴가도 소신파다. 관료출신이긴 하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쁜 일정때문에 아직 휴가일정을 잡지 못했거나 아예 반납한 장관들도 있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아직 차관인사가 결정되지 않아 여름휴가를 포기한 상태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당초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여름휴가를 보낼 생각이었으나 행사일정이 잡혀있어 불투명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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