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증언 실망..나스닥 또 2년래 최저, 다우 142p 폭락

  • 등록 2001-03-01 오전 6:32:16

    수정 2001-03-01 오전 6:32:16

연준의 금리 조기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은 오늘 아침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증언을 통해 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정도로 경기가 나쁘지는 않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영향으로 다우존스지수가 세자릿수 폭락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2년래 최저치를 하룻만에 갱신했다. 그러나 장막판 낙폭을 줄여 여운을 남겼다. 2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개장후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내용이 알려지면서 곧바로 하락하기 시작, 장중내내 낙폭을 늘여가다가 막판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2.54%, 55.99포인트 하락한 2151.8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2월중에만 22% 폭락, 월중 낙폭으로는 사상 세번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후 반짝 상승했지만 지속적으로 낙폭을 늘여가 한때 지수는 200포인트나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감무렵 상당폭 만회, 어제보다 1.33%, 141.60포인트 하락한 10495.28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43%, 18.00포인트 하락한 2151.83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0.92%, 4.39포인트 내린 474.3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2천6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8천6백만주로 다소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대17, 나스닥시장이 12대23으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지난주말부터 금리 조기인하 기대감이 워낙 강했던 탓에 실망도 컸다. 그린스펀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미국 경제가 지난해말에 비해 올들어 좋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자동차나 주택 등의 소비에 있어서 소비심리가 아직 살아있다고 지적, 금리 조기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그린스펀의장의 증언내용은 지난 2월 13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의 증언과 단 두단락만 바뀌었을 뿐 거의 복사판이었다. 이로 인해 금리 조기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망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장마감무렵 그린스펀 의장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 새로운 해석이 제기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즉 그린스펀 의장 증언의 액면 그대로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월 관련 경제지표의 경우 지금까지 발표된 것이 어제 나온 소비자신뢰지수와 주간으로 발표되는 실업급여신청자 뿐인데 그린스펀 의장이 2월의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경제지표의 내용을 반영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경기의 반등조짐이 어느정도 구체화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오늘 아침 미 상무부는 지난 4/4분기중 GDP성장률이 당초 추정치인 1.4%보다 낮은 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5년 2/4분기의 0.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정치는 대체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금융, 소매유통, 금, 그리고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인터넷주들의 낙폭이 컸으며 제약, 바이오테크, 제지업종만이 비교적 선전했다. 어제 장마감후 반도체업체인 알테라가 1/4분기 매출실적이 미국의 경기부진에 따른 재고증가로 인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한데다 리먼 브러더즈가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해 주가가 1.47% 하락했다. 또 리먼브러더즈가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자일링스는 그러나 오히려 0.32% 올랐다. 그렇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4.92% 떨어졌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애널리스트 마크 에델스톤이 반도체주에 대한 부정적 코멘트를 한 영향이 컸다. 또 13%나 폭락한 아마존을 비롯, 인터넷주들 역시 폭락하면서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어제보다 5.13% 하락했다. 이밖에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2.4%, 컴퓨터지수도 3.2%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0.1% 하락에 그쳤다.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어제 BOA가 실적추정치와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한 오러클이 오늘도 12.4% 폭락했으며 시스코, 인텔, JDS유니페이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마이크로소프트, 월드컴, 델컴퓨터 등이 약세였지만 선마이크로시스템, 주니퍼 네트웍스,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등이 올랐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로얄 덧치 쉘와 코노코에 대해 BOA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석유관련주들이 하락했고 메릴린치가 올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즈를 중심으로 증권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금융주도 역시 하락했다. 컴퓨터, 네트워킹, 반도체 등 기술주들이 폭락세를 보였다. 반면 헬스캐어 부문이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30개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지만 AT&T, 코카콜라, 인터내셔널 페이퍼, 존슨앤존슨, 머크 만이 소폭의 상승세를 지켰다. 반면 SBC커뮤니케이션이 5%, 홈디포가 4.5% 하락했고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모건 등 금융주와 GE, 하니웰, 이스트먼코닥, 월마트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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