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의 프랜차이즈 경영이야기) 프랜차이즈 경영이란?

경.영.관.리 ...풀어보자
  • 등록 2007-10-26 오전 9:08:17

    수정 2007-10-26 오전 9:08:17

[이데일리 조준호 칼럼니스트] 기업을 운영하는 것 다스리는 것을 흔히들 경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경영이라는 뜻 조차 잘 헤아리지 못하고 그냥 열심히 회사를 운영하는 이들이 우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참 많다. 경영을 영어로 뭐라고 하든지 간에 먼저 경영의 한자를 분석해 보도록 하자.
 
경(經)는 絲+巠으로 베를 짤 때의 세로줄 또는 날실을 의미한다.
즉 경자는 주로 실이라는 의미이다. 경(經)자가 실이라는 의미로 가장 확실하게 쓰인 곳이 바로 종교계이다.
 
불교의 아함경, 금강경 등 수많은 경들과 기독교의 성경에 쓰인 글자가 바로 경(經)이다. 이때의 경자는 이런 의미이다. 옛날에 종이가 발견되기 전에는 대나무나 나무껍질 같은 것에 기록을 했다.
 
이러한 대나무나 나무껍질의 윗부분에 구멍을 뚫어 실로 엮어 놓은 것이 바로 경(經)이다.
 
따라서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이곳저곳에서 말씀하신 것들을 대나무나 나무껍질에 기록하고 이것을 실로 묶어 놓은 것을 경이라고 한다는 의미이다. 즉 이때의 실은 여러 가지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다음은 영(營)자를 살펴보자.
영(營)자는 宮+熒를 합친 글자다. 뒤의 글자는 형으로 읽는데 이는 촛불 또는 등불을 의미한다.
 
그리고 앞의 글자는 궁자인데 이는 건물 안의 방들이 이어져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다. 따라서 영(營)자는 궁궐 안에 많은 방들이 있는데 이들을 촛불이나 등불로 밝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볼 때 경영(經營)이라는 것은 대나무나 나무껍질처럼 또는 궁궐 안의 방들처럼 여러 개로 나누어진 것을 실 또는 등불(촛불)과 같은 하나의 수단으로 묶든지 또는 밝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영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나누어진 것을 하나의 수단으로 어떻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현재 우리가 실무에서 사용하는 경영에 대입해 보자.
 
먼저 회사의경영은 인사관리, 재무관리, 마케팅, 생산관리, 회계 5가지로 크게 분류된다.
 
이것이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또는 조직을 경영하는데 있어 핵심이 되는 다섯 부문이다. 이 다섯 부분을 하나로 잘 엮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경영이다. 그런데 명칭을 잘 보면 경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다. 즉 인사경영이 아니라 인사관리, 재무경영이 아니라 재무관리 등 관리(管理)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제 관리(管理)를 살펴보면 먼저 관(管)자는 대나무(竹)+맞배지붕(宀)+작은 봉우리(퇴)로 분해된다.
 
이것을 한꺼번에 묶어보면 작은 봉우리를 맞배지붕 모양으로 만들고 그 위에 대나무를 심어 놓은 형상이다.
 
다음으로 리(理)자는 구슬(玉)+밭(田)+흙(土)로 분해되는데 이는 구슬같은 밭 또는 구슬같은 흙이라는 의미가 된다.
 
우리는 이것을 옥답 또는 옥토하고 할 수 있는데 하여튼 좋은 땅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제 관리를 하나로 묶어보면 작은 봉우리들을 농사짓기에 좋은 맞배지붕모양으로 만들어 여기에 대나무를 심어 좋은 땅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무슨무슨 관리 하는 것은 작은 봉우리 하나를 좋은 땅으로 만드는 것이고 경영은 여러 개의 작은 봉우리들이 전부 다 좋은 땅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하나의 수단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경영이라는 개념이 관리라는 개념보다는 상위의 개념이다.

위에서 경영과 관리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경영자와 전문가(관리자)를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즉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체를 잘 엮을 수 있도록 실력을 배양해야하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분야를 잘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CEO가 경영자이고 전문가라고 자칭한다.

앞으로는 조직구성원들이 회사를 관리해 나가고 CEO는 그들을 서로 하나의 힘이 되도록 엮어주는 참 경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즈채널 조준호 대표

경력: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컨설팅사업부 팀장
맛대로 치킨전문점 기획실장
앤클루 컨설팅사업부 이사
퓨전요리주점 조치조치 운영관리본부장
現 비즈채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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