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은 기업 합병만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설립 허가됐다.
증권가에선 스팩 설립 이후 M&A시장이 만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 스팩은 첫 스팩이니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 대우증권 스팩, 22일 청약 개시
처음 선보이는 대우증권 스팩은 설립주주로 대우증권(006800)과 산업은행, 사학연금, 그린손보, 신한캐피탈, KT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녹색성장, 신성장 잠재력을 지닌 제조업 또는 폐기물·환경복원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합병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실 전(前) 성신양회 대표이사(산업은행 출신)가 회장(경영 자문)을 맡고, 지성배 IMM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경영 총괄을 맡을 예정이다.
남기천 대우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과 김윤태 산업은행 기업금융4실장, 백성기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인사부장, 정광선 한국전력거래소 비상임 감사, 신민철 한성대 경영대학원 원장, 이성용 브레인앤컴퍼니코리아 공동대표, 이지형 제이엘앤컴퍼니 대표, 조은성 전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 등도 이사로 올라 있다.
◇ 흥행 가능성 높아..우회상장 수요 흡수할듯
대우증권 스팩이 `흥행`할 것이란 예상은 적지 않다.
공모 규모가 스팩에 걸맞지 않게 크다는 분석이 있지만, 그럼에도 꼼꼼히 준비한만큼 장외 우량기업을 합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몇몇 후보기업이 낙점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스팩을 필요로 하는 수요 역시 충분하다. 기존 코스닥기업을 통해 우회상장하던 우량 장외기업들이 스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문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스팩이 우회상장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외기업은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을때 우회상장을 선택하는데, 코스닥기업과 달리 스팩은 재무적 리스크가 없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IB 담당자는 "대우증권은 스팩 성공에 `올인`했던만큼 위험성이 낮지 않을까 판단된다"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박 어려울 수도..일년 견뎌야하는 것도 부담"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대박`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M&A가 가시화될때까지 오랜 기간 견뎌야한다는 것도 단점이다.
한 증권사의 IB본부장은 "코스닥기업 우회상장과 달리 제도권의 증권사는 장외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한다"며 "상대적으로 합병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길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량한 장외기업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스팩 시장 자체가 예상만큼 커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대우증권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이 내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란 점도 우려 요인이다.
스팩이 상법상 회사로 간주되는 만큼 1년 이내에 합병할 경우 합병차익에 대해 법인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 올해 상반기내에 일부 스팩이 증시 상장을 완료하고, 내년초 이후 성과가 나올 것이란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한편 대우증권 스팩이 처음 증시에서 선보이고 나면 뒤이어 미래에셋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의 스팩이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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