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비전다오 투자할게"…메마른 유동성에 초기 베팅나선 VC들

시중 유동성 감소하자 초기로 눈 돌린 국내 VC들
"비전있다면 계획안만 들고와도 투자 긍정 검토"
스마일게이트·알토스·에이티넘 초기 스타트업 러브콜
  • 등록 2023-07-26 오전 3:22:43

    수정 2023-07-26 오전 3:22:43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예비 창업자가) 확실한 비전만 제시하면 투자하죠.”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 벤처캐피털(VC)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만난 한 업계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초기 개발부터 성장 및 상용화 목표로 달려나가는 해당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유의미한 평가 지표를 만들어내고 투자사를 만나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침체기가 길어지는 환경에선 설령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혁신 아이디어를 갖췄다면 긍정적으로 투자를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사진=픽사베이)


2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VC들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검토 및 투자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교적 빠른 엑시트(자금 회수)를 노리고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설립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면, 경기 침체로 유동성이 줄어든 현재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벤처투자 업계 혹한기로 VC들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투자사들은 너도나도 비전있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리즈A 이하 단계의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총 83개사에 투자했는데, 이 중 업력 2년 이하의 초기기업은 5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연간 투자의 절반을 상회한 셈이다.

올 상반기 들어서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투자사 34개 중 시드와 프리A, 시리즈A, 시리즈A 브릿지 단계에 놓인 스타트업은 총 2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올해 투자한 초기 스타트업으로는 대표적으로 제품 URL만 넣으면 수 분 내 광고 영상과 배너 이미지를 수십 건씩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이온코퍼레이션’과 기업용 통합 탄소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엔츠’,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큐노바’, 인도 시장 K뷰티 커머스 플랫폼 ‘블리몽키즈’ 등이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올해 상반기 집행한 투자의 40% 가량이 초기 스타트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회사는 총 8곳에 투자했는데, 이 중 온라인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팀블랙버드’와 탄소발자국 생애주기 관리 솔루션 개발사 ‘글래스돔’,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 ‘블랙스톰’ 등 세 곳이 시리즈A 단계 투자였다.

VC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알토스벤처스도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이다. 우선 알토스벤처스가 신규 투자한 10건의 투자 중 시리즈A 단계는 8건으로, 한 투자당 최소 약 45억원에서 최대 약 300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을 운영하는 ‘천명앤컴퍼니’와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 C2M(Customer to Manufacturer) 커머스 서비스 ‘캐처스’, 올인원 전자상거래 플랫폼 ‘플루고’ 등이 있다.

올 상반기엔 지속된 혹한기로 후속 투자에 특히 집중했으나 그렇다고 초기 스타트업 검토 및 투자를 멈춘 것은 아니다. 예컨대 알토스벤처스는 올 4월 블록체인 기반 캐주얼 게임 개발사 곰블에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혹한기로 후속에 집중해왔으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검토는 그 어느때 보다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사례를 여럿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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