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명품의 콧대를 꺾은 ‘가짜(fake)’ 패션 아이템과 청바지를 대신한 컬러 면바지까지 2012년 쇼핑 트렌드는 장기 불황 속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두드러졌다.
| 진저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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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004170)백화점은 110명의 신세계 상품본부 바이어들이 참여해 2012년 한 해 고객들이 많이 구매한 상품을 통해 쇼핑 트렌드를 분석했다. 명품을 몰래 도용한 ‘짝퉁’이 아닌 유명 브랜드의 로고나 디자인을 패러디한 일명 ‘페이크(fake)’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었다. 에르메스 핸드백을 프린트한 천 소재의 핸드백인 ‘진저백’과 ‘소프트백’이 2000개 이상 팔렸고, 명품시계 롤렉스의 대표모델을 모티브로한 ‘베이펙스’ 시계(50만원대)가 입고되자마자 품절됐다.
대표적인 캐주얼 패션아이템의 청바지가 저물고 면 소재의 컬러팬츠가 유행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올해 11월말까지 청바지 신장율은 6.9%로 2010년 20%에 비해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청바지 가격의 절반 수준인 면 컬러팬츠는 15~20% 신장했다.
불황에 여성들이 적은 돈으로 기분을 낼 수 있어 립스틱만 산다는 일명 ‘립스틱 효과’가 올해는 ‘매니큐어 효과’로 이름을 바꿨다. 립스틱 매출 성장률이 전년대비 12% 수준인 반면 매니큐어는 200% 이상 급성장했다. 여성들의 ‘기분 풀이’용 쇼핑 아이템으로 립스틱보다 더 저렴한 매니큐어가 그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 미국 매니큐어 브랜드 OPI는 신세계백화점에서만 작년 3개에서 올해 6개로 매장을 늘렸고, 강남점 수입화장품 편집매장 신세계 뷰티컬렉션에서 미국 매니큐어 브랜드 ‘데보라 립만’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 슈니발렌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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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높은 힐보다 플랫의 인기가 높았다. 구두는 전년대비 15% 성장한 반면 운동화는 30% 이상 고성장했다. 또, 가발이 패션아이템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중년 남성만이 아니라 젊은층, 여성들까지 탈모 고민을 안고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패션가발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150만원대에 이르는 등 고가의 가발의 판매량이 더욱 많았던 것도 특징적이다.
화장품업계에서는 ‘남자’가 대세였다. 남성 전문 브랜드와 브랜드별 남성 라인이 15%대의 고신장률을 기록했고, 여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남성들도 많은 것을 감안하면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20% 이상으로 추정됐다. 또, 화장품브랜드 판매사원 중에도 남성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매장에서 인기를 끌던 독특한 과자류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올 8월 강남점에 처음 선보인 독일 과자 슈니발렌은 망치로 깨뜨려 먹는 특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본점과 영등포, 의정부, 경기, 광주, 센텀시티 등 전국에서 판매중이다.
실력을 인정받은 중소 패션 스트릿브랜드들이 활약이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이 신진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합리적 가격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안심 먹거리에 대한 관심 속에 축산물 뿐 아니라 수산물도 친환경 제품이 관심을 받았다. 친환경 광어, 생굴, 새우 등 친환경 수산물이 인기를 끌면서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친환경 수산물 코너를 신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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