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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5.58포인트) 오른 2533.52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달 2일과 10일을 제외하면 8월 들어 모두 상승 마감하면서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완화와 중국 정부 추가 부양책 확대 등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위험선호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증설 소식에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지수가 상승하다 보니 코스피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도 15.45를 기록해 연중 저점을 찍었다. 이는 전거래일인 지난 12일과 같은 수치로 20포인트를 웃돌던 지난달과는 확연히 안정된 모습이다.
거래대금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지난달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2462억원으로 연중 저점을 기록하며 지난 3월부터 내림세를 지속했지만,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재차 7조9800억원 대로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익명을 요청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임원급 관계자는 “오는 10월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완만한 오름세를 전망한다”며 “물가를 비롯한 과거 우려들이 많이 반영됐고 중간선거를 이기기 위한 미국 행정부의 당근책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짚었다.
증시 분위기 반전…“전형적인 PER 장세, 연내 2790도 가능”
이처럼 대다수의 증시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 역시 낙관론이 우세하다. 2540선에서 다소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연내 2790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우려 진정과 8월 말까지의 경제 지표들도 전월대비 개선세를 보이거나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와 통화정책, 경기 선순환 고리가 유효한 구간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기술적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물가가 좋지 않으니 국내 무역수지가 적자가 나왔는데 최근 유가 상황을 살펴보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 줄 것”이라며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내년 전망을 비관적으로 선반영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한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장세는 주가이익비율(PER) 장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당순이익(EPS) 장세와 PER 장세가 있는데 EPS장세는 좋은 경기에 기반해 기업이익이 오르며 증가하는가 하면 PER장세는 할인율 조정에 따른 밸류 멀티플이 오르는 장세”라며 “미국 시장의 현 상황은 전형적인 PER 장세이며 한국 시장 역시 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 반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3분기에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를 이전부터 하고 있지만, 이번 반등은 적정 수준으로 가는 반등”이라며 “올해 연말로 가면 다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한 번 더 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