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어닝시즌 예상보다 선방할까… 안도하는 증권가

1Q 181개사 영업익 전망치, 일주일새 1.6% 줄었지만
우려 핵심인 '반도체' 삼성전자 감산 결정에 주가 순항
LG전자·LG엔솔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속
증권주·자동차주도 실적 기대치 상향 중
  • 등록 2023-04-10 오전 12:03:00

    수정 2023-04-10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며 1분기 어닝 시즌의 테이프를 끊었다. 하지만 어닝시즌을 두려워하던 코스피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감산과 선을 긋던 삼성전자(005930)마저 백기를 든 만큼, 지금이 반도체 업황의 바닥이며, 반등이 가시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깜짝실적을 내며 대형주들이 의외로 선방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증권주와 자동차주로 기대가 몰리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감산까지 뽑은 삼성전자에 ‘지금이 바닥’ 기대감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81곳(실적 발표한 기업 제외)의 영업이익 합계는 21조1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7%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이달 초 181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21조4667억원으로 불과 일주일 동안 1.6% 줄어들었다. 1분기가 다 지나간 후에도, 예상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융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확대됐고, 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도 기대보다는 못 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발표가 막상 시작되자 예상보다 기업들이 선방할 것이란 전망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실적이 나쁜 종목도 ‘바닥’이라는 기대가 나오며 주가는 오히려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도 힘을 얻는다.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3개 기업이 연이어 실적을 내놓았다. 먼저 코스피 부동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프앤가이드 기준 매출액(64조2012억원)과 영업이익(1조1억원)을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어닝쇼크’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인정했고 투자심리는 살아났다.

이제까지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며 시장의 반도체 감산 요구에 선을 그어 온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2700원(4.33%)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1분기 3조6362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000660)도 7일 6.32% 급등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년 말 대비 15~20% 수준의 웨이퍼 투입량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 업계 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기다려왔던 주가 상승이 방아쇠가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을 ‘(삼성전자의 실적) 바닥’으로 인식해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코스피는 25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엔솔 선방 속 증권주·자동차 기대감 ↑

같은 날 1분기 성적을 낸 LG전자(066570)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을 전년 동기보다 22.9% 줄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1조1149억원)는 34.3%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144.6% 증가한 6332억원으로 기대치(4847억원)를 30.6% 웃돌았다.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대형주들도 줄줄이 발표를 대기 중이다. 특히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증권(016360)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9% 줄어든 18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일주일간 추정치는 1702억원에서 7.3% 증가했다. 키움증권(039490) 역시 최근 일주일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1950억원에서 6.1% 늘어나며 2068억원을 벌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의 12월 이 평균 거래대금은 5조1221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 거래대금은 12조7381억원으로 급증했다.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붙으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될 것이란 평가다.

판매량이 증가하는 데다 환율 효과까지 가세한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1분기 각각 2조6582억원, 2조16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을 전망된다. 불과 일주일 사이 각각 4.3%, 6.8%씩 눈높이가 높아졌다. 특히 현대차는 예상대로라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정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상승하는 가운데 특히 1분기 미국 시장의 시장점유율(MS) 증가분이 0.8%포인트에 달하며 현격한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정책과 올해 그랜저, 코나, 싼타페 등 신차 효과까지 나타나며 주가 역시 저점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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