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시각(28일)

  • 등록 2000-09-29 오전 6:54:56

    수정 2000-09-29 오전 6:54:56

기업 실적 부진도 이제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월가 투자자들에게 지겨웠던 9월을 하루 앞둔 28일 뉴욕 증시는 실적부진이라는 악재의 영향이 대충 마무리됐고 따라서 현재 주가수준이면 충분히 매수매력을 갖춘 저가라는 생각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9월이 지나고 4.4분기가 시작되면 증시가 본격 상승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최악의 상황은 대충 마무리된 것같고 4.4분기에는 상승세를 나타낼 공산이 크다고 보면서도 앞으로 1~2주일정도는 여전히 혼란스런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상황이다. 벤험 그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그린은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기간이 끝났고, 악재도 대충 마무리됐다"며 "이제 실적과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가수준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적극 유입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1억7,000만달러를 운용하는 그린은 인텔, 모토롤라, 델컴퓨터, 퀄컴 등 첨단기술주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슨 루프킨 젠레트(DLJ)의 수석투자전략가인 토머스 갤빈은 "기업실적이 부진해진다고 하지만 모든 회사의 실적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며 "첨단기술주의 혼란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고 이들의 실적은 여전히 좋은 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갤빈은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적극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하면서 포트폴리오의 90%를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갤빈의 주식투자 비중은 월가 투자전략가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4.4분기의 본격 상승세에 대비, 한발 앞서 주식 매수에 나서기 시작하고 있다는게 갤빈의 분석이다. 지금이야말로 주식매수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될 때라는게 갤빈의 주장이다. 월스트리트 스트래티지의 수석 애널리스트 챨스 페인은 "분명한 것은 주가가 짧은 기간에 너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데 대해 대부분 투자자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모두 최근 폭락이 과도했다고 인식하면 저가매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페인은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유로화 약세, 유가 급등이 기업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고 대통령선거가 어떤 결과로 끝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월가를 짓누르고 있는 먹구름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긴 이르다는 것이다. 제프리스의 수석투자전략가 아트 호건은 "기업실적 사전예고기간이 대충 마무리되고 실적이 실제로 발표될 시점을 앞둔 상황에서 아주 좋은 출발을 보였다"며 이날의 폭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주가가 너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내일이후 며칠간의 후속 매수세가 뒤따라줘야 한다"고 경계했다. 호건은 일단 내일도 오늘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피스코로프스키도 후속 매수세가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오늘의 반등은 저가매수세의 유입에 힘입은 것이며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통적으로 증시에 좋지않은 계절인 3.4분기가 끝나가면서 3.4분기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은 많은 투자자금이 증시에 들어오지 않고 주변에서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아이디어글로벌의 애널리스트 테리 가브리엘도 "오늘 상승은 그동안 과도하게 떨어진데 대한 반등일 뿐이며 그다지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직도 시장분위기는 약세쪽이며 당분간 하락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가브리엘의 분석이다. 가브리엘은 본격적인 상승세는 3.4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고 9월의 유가상승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한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물가가 10월둘째주에나 확인되고 기업실적이 10월중순부터 발표되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10월중순이전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골프선수들 '최애' 간식은?
  • 아스팔트서 왜?
  • 한혜진 시계가?
  • 이런 모습 처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