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유망기업]⑫피씨엘 "글로벌 10대 체외진단기업 진입 목표"

로슈·지멘스·다나허·애보트가 48.5% 점유한 세계시장 공략
경쟁력 바탕으로 글로벌기업과 어깨 나란히
개발 난이도 높은 다중진단키트, 기술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 진출
경쟁력 높지만 서비스 경험 부족, 국내 공공기관서 사용 확대 촉구
  • 등록 2018-12-21 오전 1:00:00

    수정 2018-12-21 오전 1:00:00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서울 송파구 법원로 피씨엘 연구개발 본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피씨엘)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2020년까지 글로벌 10대 체외진단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일 서울 송파구 법원로 피씨엘 연구·개발(R&D) 본부에서 만난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피씨엘은 면역진단용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동국대 의생명학과 교수 등을 역임한 김소연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했다. 면역진단은 혈액에서 에이즈나 B형간염, C형간염 등 고위험 바이러스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각각 진행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피씨엘은 세계 최초로 여러가지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사하는 다중진단 플랫폼 기술을 개발, 다양한 진단키트를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체외진단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의료비 지출 확대 등에 따라 2012년 443억달러(약 50조원)에서 지난해 626억달러(약 71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연평균 약 7.2%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스위스 로슈, 독일 지멘스, 미국 다나허, 미국 애보트 등 4개 기업이 48.5%를 차지한다. 이외에 6개 회사가 25.2% 시장을 점유한다. 피씨엘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은 국가 혈액원이나 의료기관 등 수요가 많은 곳이 타깃”이라며 “세계적인 진단업체가 많지 않은 것은 그만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인데 성능만 제대로 인정받아 미국 등 선진국에 진출하면 다른 국가들은 잇따라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대량생산과 제품 안정화, 제품허가 등의 문턱을 잇따라 넘은 김 대표는 “이제는 성과를 낼 때”라며 “내년에는 계약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2020년에는 매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중진단 원천기술 확보…글로벌 업체들과 어깨 나란히

피씨엘이 자신하는 기술은 ‘졸겔’(SOL-GEL)을 이용한 진단키트에 단백질을 3차원으로 고정하는 ‘SG Cap’ 기술이다. 졸겔은 액체(졸)에서 고체(겔)로 변하는 물질로, 푸딩처럼 3차원 젤에 건포도와 같은 단백질이 중간 중간 들어있는 형태로 단백질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는 유전자와 단백질 등으로 구성하는데, 진단키트에 단백질을 고정하는 기술이 쉽지 않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고정 기술은 키트에 단백질을 결합할 때 화학적인 결합 방식을 채택해 단백질 구조가 바뀌거나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피씨엘의 SG Cap 기술은 졸겔에 단백질 등을 3차원 방식으로 고정해 정확한 진단 결과를 보여준다.

또 진단키트 구조를 2차원으로 했을 때 10가지를 검사할 수 있다면, 이를 높이 쌓는 3차원으로 만들었을 때 100가지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혈액으로 진단하는 제품의 경우 양성은 100%, 음성은 99.8% 정확도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아울러 다중진단 키트이기 때문에 혈액만으로도 다양한 암에 대해 질병을 확인할 수 있다. 의료 발전이 더디고 의료비가 적은 국가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같은 선진 의료체계에서는 몇 년마다 검사를 해서 암을 찾아내는데, 이 방식이 어려운 나라들은 피로 검사해 암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을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고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진단키드 개발 확대…동물진단 시장도 노려

한 번에 여러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효율성 때문에 병원에서 피씨엘을 먼저 찾는 경우도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제안으로 급성호흡기 감염병 진단키트를 공동 개발 중이며, 최근에는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진단키트 공동 개발을 제안받았다.

사람 뿐 아니라 동물진단도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동물의 질병 진단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피씨엘은 개와 고양이에서 한 번에 여러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 8종과 자가면역질환, 알츠하이머 등에 대한 진단키트를 개발 중이고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는 동물진단 포트폴리오도 늘릴 예정”이라며 “제품 성능이 월등하고 가격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과 제품은 우수하지만 제품 서비스 경험은 부족한 편”이라며 “국내 공공기관에서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일자리도 늘리고, 국내 개발 플랫폼이 세계적인 기술로 도약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이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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