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존 뗀 모비스, 매출 독립의 꿈[김성진의 인더백]

국내 계열사 매출 비중 65.6%
현대차·기아로부터 독립 과제
전동화 시대 맞아 새로운 기회
폭스바겐 5조 규모 수주 잭팟도
  • 등록 2023-09-10 오전 6:00:00

    수정 2023-09-10 오전 9:11:35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3위 자동차 판매기업으로 우뚝 올라선 현대자동차·기아는 현대모비스를 세계 5위의 부품사로 성장시킨 은인이지만 한편으로는 현대모비스가 꼭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로부터 발생하는 탓에 그동안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폭스바겐으로부터 5조원대 수주 잭팟을 터뜨린 현대모비스가 IAA 모빌리티 2023이 열리는 독일 뮌헨으로 날아가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거둔 전체 매출액 34조521억원 중 65.6%는 국내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이중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비중은 61.2%로 현대모비스 매출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해외 그룹 계열사 매출도 포함시키면 그룹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더욱 늘어난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경.(사진=현대모비스)
차량 샤시와 칵핏 등 모듈을 주로 만드는 현대모비스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주요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를 따내기 위해 시도해왔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미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독일 ZF와 같은 기라성 같은 부품사들 각각 독일과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였기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이 경쟁사 계열사에 제품을 발주하는 것을 꺼린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러한 기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전동화 바람이 불면서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며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과 장치도 완전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배터리의 제어와 관리 능력이 전기차의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며 일찌감치 전동화 전환에 나선 현대모비스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해외 수주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 비계열사 25억1700만달러 수준의 비계열사 수주 실적은 이듬해 46억520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비계열사 수주 목표를 53억5800만달러로 올려 잡았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으로부터 약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배터리시스템(BSA) 사업을 수주한 것은 쾌거로 여겨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월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인 배터리시스템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BSA는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BMS(배터리 관리시스템)등을 합친 완제품을 의미한다. 고용량, 고효율 배터리시스템은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기아가 불참한 IAA 2023에 홀로 참가한 것도 해외 고객사와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올해 유럽 지역 수주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 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와 10월 예정인 재팬 모빌리티쇼에도 참가해 전시관을 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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