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13일 뉴욕 국제연합(UN)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치료목적의 배아 줄기세포 복제 연구를 금지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황 교수는 회견에서 복제 연구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씨병 당뇨병 척수손상 등 난치 불치병 치료에 큰 희망과 가능성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교수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간복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긴 하지만, 그러한 시도 자체가 매우 위험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금지돼야 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한국에서도 철저한 통제 속에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견에 앞서 미국 `의학연구 진보를 위한 연맹`은 이날 전세계 125개 과학자와 연구기관 및 환자모임 등이 서명한 공개서한을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과 UN 주재 각국 대표들에게 전달, 치료목적의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자는 코스타리카의 최근 제안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빌 리차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UN이 논의할 줄기세포 연구 금지안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전세계 수억명의 환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무한한 희망을 주고 있는 연구를 금지하기에 앞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타계한 `슈퍼맨`의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는 생전에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이날 회견에 전달했다. 리브는 메시지에서 "나 자신과 같은 수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UN의 결정을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면서 "환자들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고 있는 배아복제에 대해 UN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