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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의 외모 평가, 지긋지긋해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척 어른들의 외모지적 때문에 설날이 오는 게 두렵다는 사연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올해 21살이 된 글쓴이 A씨는 “얼평(얼굴 평가)과 몸평(몸 평가)을 들어야 한다니 벌써 스트레스”라고 토로했습니다.
살집이 있는 편인 A씨는 명절 때마다 ‘안 본 새 살 더 쪘네’, ‘그렇게 많이 먹으니까 살찌지’ ‘너 살 빼라고 조언하는 거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대학생이 된 A씨에겐 ‘얼굴 살을 감추려면 화장법을 바꿔라’라는 등 얼평까지 추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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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설 연휴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성인 3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설 연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복수 응답)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59.7%)’와 ‘근황을 묻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48.9%)’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설날에 듣기 싫은 얘기는 뭘까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33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복수 응답) 1위는 ‘앞으로 계획이 뭐니?(29.1%)’였습니다. ‘취업은 언제쯤 할 거니?(26.6%)’, ‘나 때는 말이다(25.8%)’,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23.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응답자 중 59.1%는 이번 연휴 때 잔소리를 피해 ‘혼설족(홀로 설을 보내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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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모처럼 반가운 친척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즐거운 날이지만, 현실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안부 차 건넨 말, 혹은 관심과 걱정으로 던진 말에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합니다.
안타깝고 걱정되는 마음에 꺼낸 얘기가 비난의 말로 들릴 수 있기에 대화를 할 때 예의를 지키고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간에 서로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고 시작되는 잔소리는 넣어두고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네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