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날 찾아온 최강 한파...정부, 전력수급 `비상대응태세` 돌입

  • 등록 2023-01-25 오전 12:13:06

    수정 2023-01-25 오전 7:03:3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설 연휴 직후인 25일부터 전력수요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지난해 9월 경남 울산화력발전소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산업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4일 한국중부발전이 운영하는 서울복합화력발전소와 이곳 생산 전력을 지역에 공급하는 서울 중부변전소를 찾아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오는 25일부터 사업장이 일제히 정상 조업에 들어가는 동시에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도 급증해 전력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설에도 전력수요가 연휴 마지막날 63.8기가와트(GW)에서 다음날 78.8GW로 올라갔다.

박 차관은 “수일 이상 정지 상태였던 발전 설비가 다시 기동하는 시점에서 불시 고장이 생기지 않도록 설비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임양수 중부발전 서울본부장은 “남은 겨울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전력(015760)은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24일 최대 전력수요가 약 75GW, 공급예비율은 35%로 전력 수급이 일단 안정적인 상태로 판단했다. 한전은 연휴 기간에 송전선로와 공동주택 밀집지역 배전선로를 점검하고 전국 1442개 전통시장의 배전 설비를 보강했다.

전력거래소는 호남·제주지역 적설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발전기 기동 실패로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석탄발전기를 선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071320)도 발전 설비 고장에 대비한 비상대기조와 열 수송관 긴급 복구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한편 전력 생산 등에 쓰이는 가스, 석탄 수입액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한파 등으로 에너지원 수입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가스와 석탄의 수입액은 각각 567억달러, 281억달러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액수가 가장 컸다. 가스는 2014년 366억달러, 석탄은 2011년183억달러가 종전 최대 수입액이었다.

작년 우리나라의 가스 최대 수입국은 호주(153억달러)였고, 이어 △미국(119억달러) △카타르(85억달러) △말레이시아(55억달러) △오만(47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석탄 역시 호주(124억달러)가 최대 수입국이었다. 다음으로 △러시아(57억달러) △인도네시아(35억달러) △캐나다(26억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13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가스·석탄 최대 수입국인 호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각각 27.0%, 44.2%에 달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액(1058억달러)은 역대 최대였던 2012년(1083억달러)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의 합계 수입액(약 1908억달러)은 사상 최대였다. 원유 수입액은 사우디아라비아(376억달러), 미국(140억달러), 쿠웨이트(107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92억달러), 이라크(85억달러) 등의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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