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논란` 장관 내정자들, 어떤 주식 투자했나

한승수 내정자 등 16인중 14명 주식보유
원세훈 내정자 가장 활발..강만수 내정자도 관심
최고 부자 유인촌 내정자는 주식 관심없어
  • 등록 2008-02-24 오전 10:10:00

    수정 2008-02-24 오전 10:47:52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새정부 첫 장관 내정자들의 평균 재산이 39억원으로 나타나 부자 내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직접 보유한 주식 평가액도 그다지 적은 편은 아니다.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 등 16인의 국무위원 내정자중 14인(가족재산 포함)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가 4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것을 필두로 장관 내정자 8명의 주식 평가액이 1억원을 상회했다.
 
상장 대기업과 인연을 맺었던 내정자들이 역시 주식에도 관심이 많았고 사외이사 등을 하면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코스닥 기업들의 주식을 직접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펀드 가입 등은 공개되지 않아 주식 투자 규모는 실제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표 있슴>
 
◇원세훈 장관 내정자 등 8명 주식평가액 1억원 상회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를 포함해 16명의 국무위원 내정자들중 14인의 내정자(가족 보유 현황 포함)가 직접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 성격으로 파악되는 상장사 주식 보유가 주종을 이뤘지만 자신의 사업이나 이전 업무 영역과 관련해 비상장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8명의 주식 평가액이 1억원을 넘었다. 원세훈 행정안정부 장관 내정자의 평가액이 4억3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 수장 역할을 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정운천(농수산식품부), 이영희(노동부) 장관 내정자도 2억원대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수십건의 부동산을 보유,부동산 마당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출신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 그리고 법무부 차관 등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던 김경한 법무부 장관 내정자도 주식평가액이 1억원을 넘었다.
 
다만 김성이 보건복지가정부 장관 내정자와 8억4300만원으로 이번 국무위원 내정자중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이상희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직접 보유한 주식이 없었다.
 
◇한승수 총리 내정자..코스닥 상장사 스톡옵션 2.7억 보유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내정자들중 유일하게 스톡옵션, 그것도 코스닥 상장회사의 것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승수 총리는 지난 2005년 김앤장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그 당시 비상장이던 바이오 벤처 오스코텍(039200)의 비등기 사외이사가 됐다. 이 당시 3년뒤부터 주당 200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5만주를 받았다. 회사 체제를 정비하면서 한 총리가 사외이사로 영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오스코텍은 지난해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지난 1월말 기준 한 내정자의 스톡옵션 가치는 2억7000만원에 달하게 됐다. 스톡옵션은 다음달 24일부터 순차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지난 21일 7160원 기준 단순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2억원이 넘는다. 한 내정자는 여전히 오스코텍 사외이사로 있지만 총리가 되면서 스톡옵션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 수장 강만수 내정자..본인은 바이오 벤처, 주식투자는 배우자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새 정부에서 경제 수장 역할을 맡는 강만수 내정자의 주식 투자액도 2억3200만원으로 내정자들중 적은 편이 아니다. 전체 신고 재산 31억6000만원의 7.5%가 주식이다. 
 
강 내정자 본인은 바이오 벤처 두 곳에 소량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벤처 인피니트테크놀로지 주식 1900주와 호박 줄기에서 항비만 물질을 추출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릭서 주식 146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장 평가액은 168만원에 불과하지만 바이오 기업의 속성상 성과에 따라 가치는 천정부지로 뛸 수도 있다.
 
주식 재산의 대부분은 배우자가 갖고 있었는 데 배우자는 대기업 주식을 선호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1우선주, 그리고 현대차 보통주부터 2가지 우선주까지 보유하고 있었고 LG전자와 지주회사인 LG(003550)에도 관심이 있었다. 재벌 주식이 포트폴리오의 주종을 이룬 셈. 한편 내정자들중에는 우선주에 투자한 경우가 없었고 실제 거래명인 `현대차`로 기재하는 등 주식 투자를 상당히 가까이 하는 모습이다.
 
◇주식투자왕 원세훈 내정자의 포트폴리오는
 
내정자중 주식 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내정자는 본인 명의의 주식은 없었지만 배우자와 장남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다. 배우자는 15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고 평가액은 4억원에 가까웠다. 주로 옐로칩을 선호했고 주식투자에 가장 확발한 만큼 코스닥 주식도 일부도 들고 있었다.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주식의 비중은 15%에 달했다.
 
기아차와 현대차를 필두로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그룹 관련 4개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대우건설과 대우증권, 동국제강, 일진전기도 있었다. 코스닥에서는 우수씨엔에스(060550)와 하나투어, 미디어플렉스(086980), 엔이씨 등 4개사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놓고 있었다. 장남의 경우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제일모직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경련 출신 이윤호 내정자는 미래에셋 팬
 
LG경제연구원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출신으로 친기업을 대표하는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부동산 자산 못지 않게 금융 자산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주소 역시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두고 있다. 특히 증권가 신흥강자로 떠오른 미래에셋증권 관련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가 신고한 총 재산은 57억3100만원. 아파트 2채와 아파트 분양권 1장, 오피스텔 분양권 1장 등 4건의 부동산의 금액은 대략 27억원인 데 비해 신한은행에 10억원의 예금을 하고 있는 등 예금 규모만도 33억7400만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037620)에 12억40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고 미래에셋증권 315주와 미래에셋증권과 관련이 있는 맵스베트남1과 맵스리얼티1 1만주씩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예금의 경우 펀드 가입금액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 예금중 규모가 가장 크다.
 
◇김경한 법무, 사외이사 하다 주식에 눈 떴다?
 
김경한 법무장관 내정자는 법무무 차관과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다 다시 공직에 들어오게 됐다. 그는 기아차과 삼성SDI 등 11개 종목, 1억46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미미한 편.
 
그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기업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2년초 세종의 대표변호사로 옮기는 것과 동시에 코오롱아이넷의 사외이사가 됐고 2004년에는 GS건설 사외이사가 됐다. 현재도 두산과 하이닉스반도체의 사외이사로 있다. 장관 임명시 사외이사 역할을 지속할 지는 의문이다.
 
한편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선우S&T와 한국슈넬제약(003060), 에너윈이 있다. 이들 종목은 M&A된지 얼마 안됐거나 경영권 분쟁을 겪은 기업들로 다소 불안정, 그의 취득 사유가 관심이다. 선우S&T의 당초 이름은 봉신, 해운관련쪽으로 회사가 넘어간 뒤 회사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한국슈넬제약은 최근 경영진이 횡령 등을 사유로 구속된 끝에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했다. 에너윈(055970) 역시 지난해 M&A가 진행된 뒤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순탄치 못한 실정이다.
 
◇최고 부자 유인촌, 주식은 글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신고 재산이 140억원, 내정자들중 가장 재산이 많다. 하지만 재산 대부분이 아파트와 대지 등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고 주식은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인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없으며 부인 명의로 된 1000만원 상당의 주식이 전부다. 부인은 환경과에너지 주식 15만주와 아시아2호 주식 2221주를 갖고 있다.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로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는 전국에 수십건의 부동산을 보유, 부동산 마당발이라 할 만하다. 그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본인 명의로 8개 회사, 1억8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재산중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적은 편. 금융주가 주된 관심이었다.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코리안리, 국민은행 등 4개 금융주를 들고 있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세라콤, 옥센텍, 나노트론 등 5개 비상장 과학 벤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가 공대 출신으로 공대 교수를 역임하는 등 그가 걸어온 과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장 주식은 보유한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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