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⑦ 백작부인이 간절한 소망에 담긴 오르발 맥주

  • 등록 2007-11-13 오전 11:09:11

    수정 2007-11-12 오후 6:15:46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수도원 안에 있는 양조장에서 오래된 비법과 수도사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트라피스트(Trappist ) 맥주.
 
그 가운데 ‘트라피스트 맥주의 여왕’이라고 불리며 세계의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오르발(Orval) 맥주는 벨기에의 남부 룩셈부르그 지방의 플로렌빌에 있는 오르발 수도원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명품 맥주이다.

목욕하는 귀부인의 허리선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병 모양과 두손을 모은 모습의 성배형 잔으로 한쌍을 이루며, 뿌연 거품이 인상적인 오렌지색의 이 맥주에는 중세의 전설이 진하게 묻어 있다.

때는 1076년 어느 맑게 개인 날, 이 지방의 영주의 부인인 마틸다 백작부인이 황금골짜기를 산책하던 중 작은 연못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경치에 취한 백작부인은 잠깐 한눈에 파는 사이에 남편으로부터 받은 결혼반지를 연못 속에 빠트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너무나 놀라고 상심에 빠진 부인은 반지를 되돌려 주면 훌륭한 수도원을 지어 보답하겠다고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그 때 홀연히 한 마리의 송어가 반지를 물고 물위로 떠올라 반지를 부인에게 전해주었다.
 
백작부인은 기도가 이루어진 것에 크게 감동했고, 약속대로 수도원에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르발 수도원이다.

정식명칭이 오르발 트라피스트 에일(Orval Trappist Ale)인 오르발 맥주는 풍부한 과일향과 함께 혀끝을 감아도는 상쾌하고 진한 호프 맛과 향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발효과정을 거친 맥주에 호프를 투입하여 쓴맛을 더하지 않고 호프의 향과 맛을 추가하는 드라이 호핑 기법이라는 특별한 제조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르발 맥주는 라벨에는 반지를 물고 있는 송어가 그려져 있다. 지금도 백작부인이 반지를 빠트렸던 연못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 오르발 맥주는 전세계의 맥주 애호가들에게 섬세하고 농익은 중세의 미감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스파이스비 펍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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