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경기 `최악`..`판매 감소-가격 하락 지속`

8월 기존주택판매 4.3%↓..5년래 최저
7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3.9% 하락
  • 등록 2007-09-26 오전 3:27:04

    수정 2007-09-26 오전 10:24:43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택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주택경기지표인 기존주택판매 8월 실적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 여파로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또 미국 10대 도시의 집값은 7월 한달동안 지난 1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4.3% 감소한 연율 550만채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8월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기존주택판매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8월 수치는 월가 예상치인 연율 549만채에는 부합한 수준이다.

기존주택판매 재고는 458만채로 전월대비 0.4% 늘어났다. 이는 8월 판매대비 10개월치에 해당한다.

특히 단독주택재고는 9.8개월로 지난 1989년5월 이후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4개 지역의 기존주택판매가 모두 줄었다. 북동부는 2%, 서부는 9.8%, 중서부와 남부는 각각 5.2%와 2.7%씩 감소했다.

기존주택 판매가격(중간값)은 22만45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2% 올랐다.

NAR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8월의 신용위기가 주택판매 감소를 이끌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미국 20대 도시의 7월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9% 하락했다고 밝혔다.

10대 도시의 경우는 4.5% 떨어져 1991년 이후 16년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0대 도시중 15개의 집값이 떨어졌다. 특히 디트로이트와 탬파가 각각 8.8%와 7.8%, 샌디에고와 피닉스가 7.3%와 7.2% 내리는 등 하락폭이 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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