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급락..`금리공조 불구 우려감 불퇴`

  • 등록 2008-10-09 오전 12:59:14

    수정 2008-10-09 오전 8:14:26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8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미국 등 7개국의 유례없는 금리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펼치면서 급락세를 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공조가 투자가들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후퇴(receesion) 우려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전례없는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에 힘입어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조치도 `반짝 효과`에 그치면서 주요 지수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소매 유통업체의 실망스러운 9월 매출 실적과 전날 장마감 이후 3분기 어닝(기업실적)시즌의 문을 연 알코아의 실적 부진이 미국의 경기후퇴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자본 확충을 위해 전날 종가보다 8% 할인된 가격에 보통주 100억달러를 발행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등장했다.

오전 11시50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9291.08로 전일대비 155.16포인트(1.64%)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75포인트(0.95%) 밀린 1738.13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80.05로 16.18포인트(1.62%) 뒷걸음질쳤다.

국제 유가도 급락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3.50달러 하락한 86.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기습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를 타고 있고,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美·中등 7개국 금리인하 공조..`시장은 역주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7개국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격적이고 유례없는 금리인하 공조에 나섰다.

이날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캐나다·스위스·스웨덴 등 6개국 중앙은행은 일제히 기준금리를 50bp씩 인하했다. 중국의 인민은행도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27bp 내렸다.

연준은 간밤에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50bp 인하를 만장일치로 단행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한 뒤 반나절도 안돼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였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로 내려가면서 지난 2004년8월 이후 4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이 은행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도 50bp 인하한 1.75%로 조정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밀한 공조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신용위기`라는 발등을 불을 끄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만큼 작금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각하다는 증거다.

연준을 포함한 6개국 중앙은행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의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같은 전례없는 공동 행동을 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과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은 퇴조하지 않고 있다. 달러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하루짜리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는 5.38%로 급등, 금리인하 공조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서로를 믿지 못해 돈을 꿔주지 않고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는 `신뢰성 상실` 현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연일 대규모의 유동성을 단기자금시장에 풀고 있지만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돈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칼 와인버그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첫 페이지를 보고 있다"며 "유일한 해법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춰 금융시스템에 돈을 퍼붓고 정부의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글로벌 공조 효과와 추가적인 조치 여부는 향후 며칠동안의 세계 금융시장 향방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오는 29일 10월 정례 FOMC에서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50bp 인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알코아 `급락`..BoA `하락`

전날 마감 직후 3분기 어닝시즌의 문을 연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AA)는 실적 부진 영향으로 15% 급락세다.

알코아의 3분기 순이익은 2억6800만달러(주당 33센트)로 전년동기의 5억5500만달러(주당 63센트)보다 52% 감소했다. 이는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54센트를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액도 전년동기 739억달러에서 723억달러로 줄어 전망치인 727억달러에 못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100억달러의 자본 확충을 위해 보통주 4억5500만주를 전날 종가 보다 8% 낮은 주당 22달러에 발행했다는 소식에 6.7% 하락했다.

◇美 8월 기존주택판매 선행지수 7.4%↑..`예상밖 증가`

기존 주택판매의 선행 지표인 잠정 주택 판매(pending home sales)가 예상밖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대비 7.4% 상승, 월가 예상치인 -1.3%를 비교적 크게 넘어섰다. 전년동월대비로도 8.8% 올랐다.

7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도 -3.2%에서 -2.7%로 상향 조정됐다.

권역별로 보면 8월 잠정주택판매는 4개 지역 모두에서 늘어났다. 서부와 북동부는 각각 18.4%와 8.4% 증가했고, 중서부와 남부는 각각 3.6%와 2.3%씩 늘었다.

잠정 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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