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20일)..컵의 절반을 채운 물

  • 등록 2002-06-21 오전 6:36:25

    수정 2002-06-21 오전 6:36:25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트리플 위칭데이를 하루앞둔 뉴욕증시가 바닥 없이 추락했다. 이날 발표된 5월 경기선행지수,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등이 모두 긍정적이었지만 달러화 약세와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라는 악재를 잠재우지 못했다.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는 22.2로 지난 5월의 9.1을 두배나 상회하며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제조업경기의 견조한 회복세가 지표상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다우는 다시 95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도 2%가 넘게 급락하며 9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장 막판엔 투매움직임 마저 일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이안 쉐퍼슨은 "오늘 발표된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는 아주 놀라운 수치"라며 "경제가 주식시장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시장과 경제지표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은 이제 웬만큼 긍정적인 지표에 대해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지표를 통한 미국경제의 회복세 확인만으론 부족하다는 신호다. 뱅크오브어메리카(BOA)증권의 주식마케팅 부장 킴 아더는 이날 시장의 분위기에 대해 "컵에 물이 절반이나 찼느냐 아니면 절반밖에 남지 않았느냐"의 시각차라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 등의 호재도 있었고 시장이 반등을 모색하기도 했으며 긍정적인 랠리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결국 투매했다는 것이다. GM 포드 등 자동차회사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은 소비부문이 다소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해당 종목의 주가와 함께 지수를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의 스테판 거스키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회사들의 이익이 매력적인 수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GM과 포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의 "비중확대"에서 "평균비중"으로 하향했다.거스키는 차판매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은 필연적으로 자동차회사들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자동차회사들의 이익감소로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랩 허슨 그룹의 투자부장 가스 니스벳은 이를 인정한다.니스벳은 "국제정세 불안과 테러위협 등이 투자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음은 물론이지만 이를 과대평가해선 안된다"며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근본원인은 소비부문의 위축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이익의 회복에 대해 맹신에 가까운 확신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지수가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고 아직까지 별다른 개선의 신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에 대한 "낙관론"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CIBC월드마켓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수보 쿠마는 "새로운 기업이익 사이클"이 진행중이며 이는 지난 91년 92년 기간동안에 나타났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보 쿠마는 "소비자가 주도한 미국경제가 재고재조정 과정을 거쳐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주도하는 경제로 틀림없이 이행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견조한 성장에 발맞춰 주식시장은 놀라운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드레퓨스 프리미어 기술성장펀드의 마크 헬소코비츠 펀드매니저는 "향후 6개월이나 9개월 후에는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개선될 확률이 무척 높다"며 "현재가 바닥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일은 뉴욕시장에 지수선물,선물옵션,개별종목옵션 등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다.주가의 변동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내일의 컵엔 얼마만큼의 물이 담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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