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호재 불구 고유가에 발목

  • 등록 2006-04-22 오전 5:30:40

    수정 2006-04-22 오전 5:41:54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1일 뉴욕 주식시장이 실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악재에 갇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전일에 이어 6년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미미했고 나스닥 지수는 비교적 큰 폭 하락 마감했다.

전일 GM과 구글에 이어 이날은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3M이 실적 호재 릴레이의 바통을 넘겨 받았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75달러를 돌파하고 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급등세를 재개하자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세계 최대 PC업체 델이 투자은행으로부터 `매도` 평가를 받고, 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의 실적 악재까지 겹쳐 낙폭이 커졌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56포인트(0.04%) 상승한 1만1347.45, 나스닥 지수는 19.69포인트(0.83%) 떨어진 2342.8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18포인트(0.01%) 하락한 1311.28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 0.7%씩 상승했다. S&P500도 1.7%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48달러(2.0%) 오른 75.1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75.35달러까지 치솟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자재가 급등..상품주 강세

이날 유가 외에 구리 가격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은 가격도 큰 폭 상승하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고공비행을 지속했다. 이 여파로 주요 상품 관련주들이 큰 폭 상승했다.

다우 종목 중에서도 석유 대표주인 엑손 모빌(XOM)이 1.69%, 알루미늄 대표주인 알코아(AA)는 1.78% 상승했다.

반면, 고유가로 인한 소비위축 우려로 월마트(WMT)는 1.25% 내렸다.

◆3M 실적 호조 랠리 이어가

다우 종목인 3M(MMM)은 2.98% 올랐다.

3M의 1분기 순이익은 주당 1.17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14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55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55억8000만달러에 거의 부합했다. 회사측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4.45∼4.60달러에서 4.55∼4.6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포드 실적 부진..GM도 하락

미국 제2위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F)는 7.92% 급락했다.

지난해 1분기 12억달러의 흑자를 냈던 포드는 이번 1분기에는 12억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4센트로 시장 예상치를 1센트 밑돌았다. 매출은 9% 감소한 410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407억달러를 웃돌았다.

전날 다우지수 6년 최고치 경신을 주도했던 GM은 포드의 실적 악재로 3.75% 떨어졌다.

◆씨티, 델 투자의견 하향..주가 급락

씨티그룹이 `매도`로 투자의견을 하향한 영향으로 세계 제1의 PC 메이커 델(DELL)은 4.36% 떨어졌다. 델이 `매도`의견을 받은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델의 전통적인 강점인 원가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주 약세..브로드컴-샌디스크 등

주요 반도체업체도 큰 폭 하락했다. 세계 최대 휴대 디지털 기기용 메모리 카드 업체인 샌디스크(SNDK) 주가는 8.38% 추락했다.

샌디스크의 1분기 순이익은 26% 급감했다. 스톡옵션과 M&A 비용탓이 컸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가격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구성종목인 브로드컴(BRCM)도 4.63% 하락했다.

브로드컴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제시했지만 평가는 좋지 않다. 이날 카리스 앤 컴퍼니는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브로드컴의 이윤율이 악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실적 호조 구글, 투자은행 호평 이어져

구글(GOOG)은 5.33% 급등했다. 구글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60% 증가한 총 5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별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29달러로,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1.97달러보다 많았다.

1분기 매출은 79% 급증한 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의 분기 매출이 20억달러를 넘은 것은 창사이후 처음이다. 구글 자체 사이트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97% 급증했고, 작년 4분기보다도 18% 증가했다.

이날 리먼브라더스는 구글에 대한 목표가격을 450달러에서 530달러로 상향했고, 골드만삭스는 구글의 올해 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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