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결정]평창, 세계를 감동시켰다

"흠잡을데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
이산가족 故 이영희 할머니 사연 `감동적`
이건희 회장, 즉석에서 원고고쳐 영어 연설


  • 등록 2007-07-05 오전 6:10:48

    수정 2007-07-05 오전 6:10:48

[과테말라시티=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감동적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눈가는 젖어있었다. IOC위원들도 그랬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 관문인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평창은 100명에 가까운 IOC위원들에게 무한 감동을 안겼다. 우리 대표단과 지원단 등도 자신들이 준비한 동영상에 스스로 감격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4일 낮12시15분(한국시간 5일 새벽 3시15분) 시내 웨스틴 카미노 호텔에서 열린 제11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3개 후보도시 중 마지막으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가졌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소개에 이어 한승수 유치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평창 프레젠테이션은 방송인 안정현씨가 프레젠터로 나서 `선수 중심` 올림픽 계획을 설명했고 `스키 황제` 알베르토 톰바와 깜짝 영상대화를 나눴다.

이어 쇼트트랙 금메달 4개에 빛나는 전이경이 평창의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 출전한 몰도바 소년 일리에 브리야(18)와 대화를 나눠누기도 했다.

이날 PT의 하이라이트는 故 이영희 할머니의 생전 모습. 지난 2003년 프라하 IOC총회때 이산의 아픔을 생생하게 증언, IOC 위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었던 고인은 은 당시 총회 직후 작고했다. 이날 이영희 할머니가 생전에 아들에게 남긴 머리카락과 마지막 편지가 공개되자 PT를 지켜보던 이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도 단상에 올랐다. 노 대통령의 눈가가 살짝 젖어있는 것을 권양숙 여사는 알아챘다.

7번째 프레젠터로 단상에 오른 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은 우리 국민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약속한 완벽한 올림픽을 위한 모든 보증을 완전하게 이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건희 IOC 위원이 단상에 올랐다. 이 회장은 영어로 연설했다. 연설직전 비서진이 준비한 연설 원고중 1~2 문장을 즉석에서 수정한 뒤 단상에 올랐다고 한다. 중간에 약간 연설이 끊기는 듯했지만 무난히 끝냈다. 평소 영어실력보다도 훌륭한 영어실력으로, 동료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알차고 다양한 내용과 감성을 자극하는 호소력으로 평창의 프레젠테이션은 러시아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보다 훨씬 앞섰다는 평가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노 대통령은 유치위 관계자들에게 "엄청나게 준비해서 잘했다. 치하를 드리고 싶다"고 격려했다. 평창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봤던 후안 사마란치 IOC전위원장은 최만립 평창유치위고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엑셀런트했다"고 칭찬했다.

모든게 준비했던 대로 완벽하게 마무리한 것이다.

한편 앞서 3개 후보도시 중 가장 먼저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러시아 소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강력한 정부 지원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깜짝 쇼는 없었다.

소치는 또 알렉산더 주코프 부총리, 남자 피겨스케이팅 전 세계챔피언인 예브게니 플루센코, 알렉산더 포포프, 비탈리 스미르노프 IOC 위원 등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영상 배경 속에 지지를 호소했다.

모스크바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프리젠테이션은 특별한 제안 없이 진행됐다. 영상물엔 눈보다 여름 해변이 많이 등장해 의아했다는 평이다.

질의응답시간에 모나코의 알베르트 IOC위원이 "유럽지역에 기후가 온난해지고 있는데 눈 부족 등의 문제가 있지 않겠냐"고 묻자 드미트리 체르미센코 소치유치위원장은 "흑해변이라 습도가 높고 고도가 높아 눈이 많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5~6m씩 눈이 쌓이기도 한다. 눈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잘츠부르크는 레오 발네르 IOC 위원과 알프레드 구젠바워 총리, 올림픽 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인 프란츠 클라머 등을 앞세워 완벽한 경기장 시설과 안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이언맨 출동!
  • 불 붙은 北 오물풍선
  • 아스팔트서 왜?
  • 한혜진 시계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