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뺨치는 "2차대전 일본 스파이교본" 공개

  • 등록 2005-02-08 오전 9:34:22

    수정 2005-02-08 오전 9:34:22

[조선일보 제공] 선전을 할 때는 악마의 수법을 참고하라.”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스파이 양성기관 ‘육군 나카노학교’의 교재 8종이 지난 6일 이 학교 졸업생에 의해 공개됐다. 모략·정탐·선전·국체(國體)학·약물치사량 등 총 8종의 교과서와, 일본 본토에 연합군이 상륙했을 때를 대비한 유격전 전술을 기록한 ‘전술’이라는 연습계획서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학교 관련자들의 증언은 여러 차례 나왔으나, 교재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교재와 관련 문서는 종전 후 한 곳에 모아 쌓아놓고 만 이틀에 걸려 소각했기 때문. 이번에 공개된 교재는 1945년 7월에 졸업한 학생 중 한 명이 실수로 가지고 나온 것으로 대단히 실전적인 내용이라는 평가다. 특히 ‘선전’ 편에서는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수법을 참고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악마가 인간을 유혹하듯이 달콤한 말로 주요 인물에 접근하라는 얘기다. 이 교과서는 “선전전의 최고 경지는 ‘몸을 가까이 접근하는 듯한 기분’이다”라면서 사람을 회유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모략’ 편에서는 평상시 수면하에서의 스파이의 책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탐’ 편에서는 적정(敵情)을 탐색하는 방법을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카노학교는 1938년에 창설돼, 2차대전 중 첩보·모략을 전문으로 하는 비밀정보공작원을 양성한 학교다. 8년간 총 2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이 중 한 명이 일본의 패전 사실을 모르고 무려 30년간 필리핀의 루뱅이란 섬에서 ‘최후의 황군(皇軍)’으로 숨어지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일본 내에서는 이미 1960년대에 영화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비교적 자세히 알려진 학교다. 이 학교는 약 6개월 동안 일반교양을 포함, 도청과 변장술, 검술과 권총 등 다양한 과목을 강의했으나 전쟁 말기에는 유격전 연습으로 중점이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날아 올라 그대로 격파!
  • 아스팔트 위, 무슨 일?
  • 한혜진 시계가?
  • 이런 모습 처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