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양대 가업체들의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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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김겨레 기자] 사상 유래없는 폭염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양대 가전업체는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 52시간 범위 내에서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잔업은 물론 일부는 휴가도 미루고 있다. 또 전국의 판매지점에서는 에어컨 설치 및 A/S를 위해 고객들이 최소 2~3일에서 최대 2주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무풍 에어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광주사업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성수기에 수요 폭증에 대비해 전년보다 한달 정도 앞당긴 2월말~3월초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했고, 생산량도 전년 대비 20%를 늘렸지만 물량이 달리고 있다. 주 52시간 실시로 에어컨 생산라인은 성수기에 맞춰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주문 급증으로 평일 잔업(하루 2시간)까지 추가 편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극심한 무더위로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 실적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기존엔 주문 후 설치 납기가 확정되는 시스템이었지만 이젠 주문과 동시에 설치 가능한 생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편해 정확한 설치 일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경남 창원 에어컨 공장은 올 2월 중순부터 풀가동하고 있다. 오늘 6~10일 여름 휴무에 들어가려던 계획도 변경해 생산라인을 일단 정상 가동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갑자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문한 뒤 배달·설치까지 평균적으로 5일 정도 소요되며, 재고가 부족한 모델의 경우 최장 10일에서 2주일까지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리서비스도 최소 2∼3일에서 서비스 인력이 많지 않은 지방의 경우 길게는 3주 이상 걸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갈수록 더워지는 기후 때문에 에어컨 교체 수요가 높다”며 “특히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중순부터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생산라인 근로자들이 52시간 근무를 꽉 채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