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유가로 서민 가계 `시름`-WP

교외 거주민들 기름값 부담에 소비 줄여
자가용 출퇴근 포기..차량등록 포기하기도
  • 등록 2005-08-21 오전 8:10:06

    수정 2005-08-21 오전 8:10:06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알프레드 존스(48)는 몇개월 전만 해도 그의 애마 `마쯔다 MX-6`를 몰고 나가 고속도로를 내달리곤 했다. 그렇지만 최근 다니던 직장을 잃은 그는 드라이빙 취미를 포기해야 할 처지다. 치솟는 기름값때문에 통장 잔고가 바닥나버렸고, 이 때문에 차량 등록증을 갱신할 수도 없었다. 그는 아예 운전을 포기해버렸다.

미국내 중산층에게는 고유가가 약간의 불편일 뿐이겠지만, 중산층 이하 서비스업 종사자나 실직자들에게 고유가는 먹고 쓰는 비용을 줄여야만 할 정도로 생존을 위협하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교외에서 차로 출퇴근하는 워싱턴 지역내 서민층이 고유가의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다. 이들은 교외에 집을 구하면서 지금처럼 기름값이 오를 줄은 꿈도 꾸지 않았다. 자가용 출퇴근은 그저 실용적인 선택이었을 뿐이었다.

워싱턴 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갤런당 2.67달러를 기록했다. 1년전보다 42% 가까이 올랐다. 워싱턴 지역 운전자들의 주간 평균 주행거리는 280마일로, 1갤런당 주행거리가 20마일인 차를 운전할 경우 일주일 기름값은 대략 37.39달러인 셈이다. 1년전에는 26.36달러에 불과했다. 이를 한달 비용으로 계산하면 1년전보다 기름값으로만 44달러 이상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때문에 시내로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기름값 부담으로 다른 소비를 줄여야 할 처지다.

워싱턴 교외에 거주하고 있는 스톰 살레(44)는 "기름값이 오르는 걸 볼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린다"면서 "기름값 때문에 아이들 장난감이나 간식을 포기해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4월 시내 벨츠빌에서 교외의 헌던으로 이사한 티파니 포터(24)는 이사할 당시만 해도 기름값 걱정은 하지도 않았다. 그저 6살과 3살인 두 아이가 범죄없는 환경에서 자랄 수 있기만을 바랬을 뿐이었다.

모기지론 전문가인 포터는 매일 헌던에서 벨츠빌로 자가용으로 출근하고 퇴근후에는 근처의 프린스턴 조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다. 기름값이 오르기 전만 해도 그녀의 교외 출퇴근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렇지만 기름값이 오르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포터는 결국 자가용 출근을 포기하고 대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오전 5시에 집을 나서야 했다. 일주일이 조금 지난 지금 그녀는 앓아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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