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전략은 LG전자가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모듈화’ 및 ‘플랫폼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정 스마트폰 플랫폼의 기본 골자는 유지하되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는 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 AT&T에서 단독 출시한 ‘V35 씽큐’다. V35 씽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30의 플랫폼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유지하면서 올 상반기 출시한 G7 씽큐의 스냅드래곤845 칩셋, 1600만화소 듀얼 카메라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사양을 탑재했다. G7 씽큐라는 프리미엄 전략폰 출시 시기지만 계획에 없었던 제품을 이동통신사 요구대로 만들어준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급 제품과 중저가 제품간 소프트웨어 기능상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개소한 이후 V30과 G6 등 이전 제품에 대해서도 최신 제품에 탑재되는 공감형 AI(인공지능)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는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급 시장과 저가형 제품 위주로 양분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읽고 변화하는 것만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