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거버넌스 시대…“주주환원 자사주 소각에 주목해야”

주식소각 결정 공시 24건, 전년 동기 14건 대비 ↑
“상장사 자사주 소각 여부…주주환원 결정적 변수될 것”
  • 등록 2022-05-06 오전 5:22:00

    수정 2022-05-06 오전 5:22: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해 증시의 뜨거운 감자였던 자회사 쪼개기 상장에 이어 올해에는 동원산업의 합병비율 산정 방식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히 그중에서도 거버넌스(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 이슈가 재차 강조되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넥스와 기타법인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의 주식소각결정 공시는 올해 들어 총 2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건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한 자회사 쪼개기 상장은 물론 올해 상장사의 불합리한 합병가액 이슈가 잇따르면서 희석된 주주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적 분할 상장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지배주주의 이해에 가려지거나 침해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기업지배구조가 낙후되고 있다”면서 “소액주주의 이익까지도 보호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 논란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재점화되기도 했다. 회사가 제출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살펴보면 양사 합병비율은 1대 0.77로 산정됐다.

이 연구원은 “동원산업의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실제 산정 비율은 1대 3.838”이라며 “대주주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사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본질 가치로 합병 가액을 산정한 반면 소액주주 지분이 많은 동원산업은 본질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기준시가로 합병 가액을 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소액주주 권리의 보호 필요성이 여전히 강조되는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상장사들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데에 주목했다. 앞선 자사주 소각 공시의 증가도 이같은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SK(034730)삼성물산(028260), 한샘(009240)의 자사주 소각 여부가 주주 환원은 물론 중장기적 주가 부양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K의 경우 지난 3월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매년 시총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수입의 30%를 기본 배당에도 나서며 자사주 소각도 환원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2월 잔여 자사주인 2358만주에 대해 추가 소각하거나 인수합병을 포함한 미래성장 투자에 활용하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한 뒤 결정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향후 자사주 소각 여부가 주주환원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샘 역시 지난해 11월 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을 통해 적극적은 주주환원을 시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올해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최소 연간 배당 성향을 50%로 상향 조정했다. 나아가 600억원의 자사주 취득도 결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00억원을, 지난 3월부터 오는 6월까지 추가 300억원 규모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한샘은 제2대주주인 테톤캐피탈(TETON CAPITAL)이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이상훈 경북대 로스쿨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내기도 했지만 부결된 바 있다”며 “한샘 기업가치가 모든 주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그들의 명분은 향후 한샘의 주주환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중에서도 자사주 소각 여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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