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사이에 총 95개 상장사가 9283억원에 달하는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당시 발행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2112억원 대비 4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며 발행 기업 수도 31개보다 3배 가량 많다. 이중 83개사 코스닥 상장사이고 금액은 7821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분리형 BW가 편법 증여와 재산 증식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발행을 원천적으로 금지했다. 이에 맞춰 별달리 자금조달이 필요치 않은 기업까지 BW를 발행한 결과다.
코스닥 상장사인 E사는 지난해 6월 100억여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신주인수권으로 발행될 수 있는 주식은 전체 발행주식의 20%를 넘는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이 현주가보다 낮아 주식을 바꿔 시장에 내다 팔 경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슬슬 빠지고 있다. 해당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물량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가에는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그간 시장을 주도해 왔던 중소형주들이 상승 부담에 대형주로 관심을 돌리라는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은 상승 부담에 더해 물량 부담에 시달릴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