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콘셉트 작가 윤재원, 밴드 이날치의 장영규 음악감독이 국립무용단과 샤먼을 소재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다. 세계가 함께 공감할 한국무용을 고민해온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한국 전통 무속신앙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를 두 창작자에게 제안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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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극장에서 만난 윤 연출은 “샤먼이라는 소재를 제안받았을 때 샤먼도 하나의 직업이고, 그가 하는 일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이별을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무당과 굿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일상성을 강조한 작품으로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음악감독이 국립무용단과 윤 연출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장 음악감독과 윤 연출은 ‘보건교사 안은영’ 외에도 이날치와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영상작업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장 음악감독은 “처음엔 이번 공연의 연출까지 제안을 받았는데, 연출은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아 윤 연출을 국립무용단에 소개했다”며 “윤 연출이 생각하는 작품 방향에 맞게 기존 굿 음악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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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출은 “‘보건교사 안은영’의 주인공 안은영도 가상의 존재를 본다는 점에서 샤먼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며 “‘보건교사 안은영’을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 중 무용수들이 부채와 방울을 활용하는 장면에서 드라마와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무용단은 이번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의 매력을 공연예술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손 예술감독은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K팝 못지않게 한국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도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의 해외 공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