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미국 증시..논쟁 백태-동원경제연구소

  • 등록 2001-03-13 오전 8:01:34

    수정 2001-03-13 오전 8:01:34

[edaily] 13일 동원경제연구소는 IT주식 버블 폭발 1주년을 맞은 미국 나스닥 시장이 2000P선이 붕괴되면서 신경제 신드롬의 후유증은 이제 극단을 치닫고 있다며 미 증시 및 경기하강에 대한 논쟁의 일차적인 잠정 결론은 이번 FOMC에서 도출될 것으로 진단했다. 금리인하 폭에 따라 미국 경기전망에 대한 Fed의 유권해석이 내려지고 이에 대한 시장의 저항 의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설명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일부선 최근의 단말마적 현상이 차라리 나락의 끝일 수 있다는 역설적 기대도 나오고 있는 반면, 아직 멀었다는 자포자기의 실망은 감히 Fed의 금융완화정책에 온몸으로 맞서라는 저항불사론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며 이 중에서 다음의 몇가지 의미있는 논의를 소개했다. 1)단기이익 감소 전망과 성장주의 폭락은 원론적으로 넌센스다 : 성장주의 현재가치 평가에는 내년 또는 내후년의 이익보다는 장기에 걸친 고성장기의 누적이익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장기성장 전망에 변화가 없는 이상 올해 이익이 줄어든다고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그야말로 시장의 영원한 숙제인 집단적 공포심리의 반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성장주에 대한 장기전망에 더 우울한 함축을 가질 뿐이다. 최근의 성장주 폭락은 기업가치의 후퇴를 반영한다기 보다는 이전에 부풀려 있던 버블의 완벽한 제거를 향해 가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비이성적 낙관이 오래 지속되었던 것 만큼 비이성적 비관이 지배하는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2)현재 미국의 주가 수준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고 설사 적정한 수준에 이른다 해도 약세장은 오버슈팅하게 마련이다 : S&P500 지수의 PER는 아직도 70년이후 평균 수준인 16배보다 크게 높은 상태이다. 더구나 나스닥 주요기업들의 PER는 현 S&P500의 그것에 3배를 곱해야 할 정도로 버블이 심하다. 이에 대한 반론은 과거에 비해 낮은 금리수준과 높아진 성장률을 감안하면 Fed의 주가모델 상으로도 적정수준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좀더 기간을 넓혀 보면 60년대에는 현재의 금리와 잠재성장률보다 더 좋았던 시절이었다. 아무래도 역사적 고평가론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 미국 증시의 현주소인 듯하다. 설사 적정수준에 접근해 있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의 속성상 오버슈팅은 위로도 아래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 주가가 현재 역사적 저평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로 한번 약세장이 도래하면 역버블은 시장의 자연스런 행태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견해는 주가의 적정수준 논의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3 )Fed 에 저항하라 : 이번 경기후퇴는 그린스펀이 말하는 일시적 재고조정의 과정이 아닌, IT의 전형적인 과잉투자와 자산 버블 폭발로 야기된 것인 만큼 장기불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의 소순환이 아닌 중장기 순환상의 하강일 수 있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 기능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작다. 특히 장기 호황기만 상대했던 그린스펀이 이번에도 구원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따라서 이번만은 중앙은행에 맞서도 불리한 싸움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반론이 없을 수 없다. 이번 경기하강은 이미 94년의 유명한 의회연설 때부터 그린스펀이 경고한 바 있고 결국에는 나스닥을 잡기 위해 취한 금리인상의 효과로 정책적으로 유도된 것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Fed의 손바닥 위에서 놀고 있는 국지적 불안에 불과하고 금리정책의 선회는 이번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것이다. 4)구경제와 전세계로의 위기 확산 여부 : 유로 지역은 아직 평온한 상태다. 물론 유로지역의 IT주가는 나스닥 못지 않게 형편없이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에 비해 IT 노출도가 작아 이 부문의 버블붕괴가 유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이다. 또한 유로지역의 대미 수출은 GDP의 2.5%에 불과해 미국경제의 침체가 유로로 전이되는 효과 역시 미미할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이번 미국 경기하강은 WTO체제 출범이후 즉, 세계화이후 처음 겪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국제적 파급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유로지역의 경우에도 상품교역은 미미하지만 예를 들어 독일 대기업들은 국내매출의 3배 이상을 미국 자회사를 통해 올리고 있다(국제 M&A의 결과). 서서히 미국의 경기하강은 유로지역으로 상륙할 것이다. 그러면 구경제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단계의 세계 주식시장 하락이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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