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 새해 들어 다시 '날갯짓'

지난해 부동산3법 통과 이후 낙찰가율 상승 반등
서울·경기 양쪽 모두 90%대 육박하며 고공행진
서울은 중소형, 경기는 3억원대 이하 중대형 강세
  • 등록 2015-01-21 오전 5:10:00

    수정 2015-01-21 오전 5:10:00

△한동안 잠잠하던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새해 들어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동산3법’ 국회 통과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에 경매 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양희동 김성훈 기자] 지난 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성지아파트 한 채(전용면적 84.24㎡)가 신건(경매시장에 처음 나온 부동산 물건)으로 경매에 부쳐졌다. 이 물건은 1984년 입주해 지은 지 30년이 넘었고 전체 가구 수가 84가구에 불과한 한 동짜리 ‘나홀로’ 주상복합아파트다. 매매시장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물건이지만 첫 경매에서 4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510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2억6320만원에 낙찰됐다. 도화동 마포공인 관계자는 “성지아파트는 낡고 오래됐지만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걸어서 2~3분 거리 초역세권 단지여서 전세난 속에 임차 수요는 물론 매매 수요도 꾸준한 편”이라고 전했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 경매 열기 후끈…물건당 평균 9명 입찰

지난해 11월 이후 주춤하던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새해 들어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등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집값 상승 등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0%를 넘어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20일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법원에서 경매 진행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7.25%로 전달(83.75%)보다 3.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 반전한 것이다. 중소형 물건의 경우 평균 응찰자 수가 이달 들어 물건당 8.7명으로 늘면서 낙찰가율이 90.91%까지 치솟았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부동산3법’ 등 규제 대못 완화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새해 들어 내 집 마련을 미뤄왔던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감정가를 웃도는 고가 낙찰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서울북부지법에서 지난 12일 한번 유찰 후 경매에 나온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면적 68.86㎡짜리 아파트의 경우 무려 18명이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감정가(2억8000만원)보다 500만원을 더 써낸 김모씨에게 돌아갔다. 지난 13일 경매에 부쳐진 서울 마포구 창전동 삼성아파트(전용면적 84.93㎡) 역시 17명이 달라붙어 경합을 벌인 끝에 이 아파트 평균 매매시세(4억5000만원)보다 비싼 4억5799만원(낙찰가율 99.56%)에 낙찰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경매의 주 수요층을 형성하면서 낙찰가격이 매매 시세를 따라가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물건은 당분간 낙찰가율이 90%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권에선 3억원대 이하 중대형 아파트 ‘불티’

경기권 아파트 경매시장도 올해 들어 낙찰가율이 전달(88.46%)보다 1.2%포인트 오른 89.6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87.78%)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경기지역은 중소형 아파트뿐 아니라 3억원대 이하의 저렴한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물건에도 응찰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수원지법에서 이달 7일 한번 유찰 후 경매에 나온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도현마을 전용 99.79㎡짜리 아파트는 최저입찰가격이 2억6600만원으로 떨어지자 13명이 대거 입찰에 나섰다. 과열 경쟁이 붙으면서 감정가(3억80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비싼 4억6980만원에 낙찰됐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늘푸른벽산아파트(전용 114.95㎡)는 지난 8일 진행된 경매 입찰 결과 감정가(2억7500만원)를 웃도는 2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 법정의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 낙찰을 하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질 수 있다”며 “싸게 사는 것이 경매의 최대 매력인 만큼 응찰에 앞서 적정 입찰가 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낙찰가가 너무 높으면 시세 차익을 얻기 어려우므로 주변 시세 등을 잘 따진 뒤 입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석달간 서울·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변화 추이. [자료=부동산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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