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낭만발레 ‘지젤’로 관객과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 대표 발레리나 손유희(37), 한상이(36), 홍향기(32)가 주역인 지젤 역으로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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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무용수에게도 이번 공연은 여러 모로 특별하고 의미가 깊다. 셋 중 맏언니인 손유희는 이번이 첫 ‘지젤’ 주역이다. 홍향기에 따르면 “가장 소녀 같은” 지젤이다. 손유희는 “무용수로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늘 기대가 많다”며 “‘지젤’은 여자 무용수들이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이라 동경해온 작품이어서 진지하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이는 2018년 충무아트센터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지젤’에 출연한다. 셋 중에 가장 장신으로 유연한 피지컬로 두 무용수와는 또 다른 지젤을 보여준다. 한상이는 “다시 지젤과 만나 행복하다”며 “풋풋하고 싱그러운 모습부터 광란의 춤, 애절하고 비통한 감정까지 이 모든 것을 지젤 한 명이 끌어가기에 하면 할수록 푹 빠져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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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무용수는 바로 이 2막의 군무를 ‘지젤’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매력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손유희가 “팔은 살풀이처럼 천천히 움직이면서, 다리는 자진모리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해 관객 입장에선 굉장히 고요하지만 무용수 입장에선 굉장히 힘든 장면”이라고 설명하자 한상이, 홍향기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공연에서 손유희는 남편인 이현준과 페어로 29일과 31일 낮 공연에 오른다. 한상이는 간토지 오콤비얀바와 30일 낮 공연에 출연하며, 홍향기는 이동탁과 30일과 31일 저녁 공연을 한다. 세 무용수는 “울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지젤’이 관객에게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