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2년]1457→3305→2840선…천당·지옥 오간 동학개미

1400에서 3300 널뛰기서 다시 '박스피'로
1000만 개미 시대, 활동 계좌만 6000만개
부진에 美주식·코인…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 등록 2022-01-20 오전 5:06:00

    수정 2022-01-20 오전 5:06: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457에서 3305까지, 그리고 다시 2840선. 코로나19 팬데믹에 2020년 3월(종가 기준) 1400선까지 미끄러졌던 코스피 지수는 유동성의 힘으로 2021년 7월 역대 최고점인 3305까지 솟구쳤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1000만’ 개인 투자자들은 수급 주요 주체로 거듭났다. 하지만 물가까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은 통화 정책 정상화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고, 그 여파로 최근 증시가 전보다 힘을 잃고 2800선에서 움직이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식어가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거래 활동 계좌 수만 6000만개 가까이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5719만8562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9년 12월말 2936만개와 비교하면 약 95% 늘어났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계좌를 만든 후 실제 거래가 없는 계좌는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투자 인구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 투자자 수는 2019년말 619만명에서 2020년말 919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민등록인구는 5132만명이다. 5명 중 1명은 주식 투자를 하고 있고, 투자자 한 사람당 4~6개 주식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역사적인 초저금리로 과거처럼 예·적금만으로 자산을 불릴 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전세계 주요 지수가 일시적으로 급락하자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쥔 ‘개미’들이 너도나도 뛰어든 결과다. 줄 잇는 기업공개(IPO), 연이어 터진 사모펀드 사건사고, 각종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 등도 직접 투자를 부추겼다.

“韓증시 성숙 위해 개미 역할 커”

무서운 속도로 치솟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는 움직임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아래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됐고, 성장률 둔화 우려,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 강화로 돌아선 데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7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여파에 코스피 지수는 2800선까지 내려왔다.

이는 소액주주가 600만명에 육박하는 삼성전자(005930)도 마찬가지다. 개인 투자자들은 한때 4만원대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9만원까지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해에만 삼성전자만 31조원치 순매수했지만, 주가 수준은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현재 7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아무 종목이나 사도 오르던’ 2020년을 지나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자 거래대금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월 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4000억원 보다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1년 사이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대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작년보다 덜 사고판다는 의미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공매도, 2215억원 규모 오스템임플란트(048260) 횡령 사건이 보여준 거버넌스 이슈 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해외 주식 직접 투자, 암호화폐 같은 가산자산 등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정부는 주가 부양을 위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 시대의 주인공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몫이 컸고, 앞으로도 국내 증시가 성숙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의 정착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의 호의적 반응은 가격 변화에 후행하는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지수 조정 원인들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