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연계율 줄고 지문도 다른 것으로 대체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7일 치러질 2023학년도 수능 국어·영어 영역은 독해력이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BS 교재·강의 연계율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50%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수능·EBS 연계 정책은 사교육비 경감을 취지로 2004년 도입, 2005학년도 수능부터 적용했으며 2011학년도부터는 연계율 70%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학교수업이 EBS 교재 문제풀이 중심으로 왜곡되면서 2022학년도부터 연계율이 50%로 축소됐다.
특히 EBS 교재·강의에서 제시된 지문을 그대로 쓰지 않고 난이도가 비슷한 다른 지문으로 대체하기에 수험생 독해력은 수능 성적을 가르는 관건으로 부상했다. 입시 전문가들이 유독 실전연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교육부에 따르면 작년 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은 총 208명으로 이 중 34%(71명)가 ‘종료 이후 답안 작성’이 적발된 경우다. 실전에서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능 직전까지 매일 실전연습을 해보면서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수능에서 이를 충족할 점수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선 6월·9월 모의평가에서 본인 점수를 보고 등급을 올릴 수 있는 영역에 방점을 둔 학습전략이 필요하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많기에 이를 충족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21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7161명) 중 71.6%(5130명)에서, 학생부종합전형(1만9088명 선발)은 21.5%(4112명)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정시 준비하는 학생도 수능 총점 높여야
6월·9월 모의평가를 다시 한번 풀어보는 전략도 필요하다. 모의평가도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문제를 점검하면서 각 영역별로 출제 가능성이 높은 핵심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 학습 마무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실시된 두 차례 평가원 모의고사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출제진이 겹쳐 같은 맥락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시간에 점수를 높이려는 생각에 새로운 교재·문제지로 학습하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익숙한 교재로 취약 단원의 기본 개념을 확실히 다지는 게 낫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을 반복 위주로 재학습하고 암기하는 것이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며 “새롭고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 위주로 공부하는 것은 최종 마무리 단계에선 오히려 부작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