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M&A 열기에 가려진 악재

  • 등록 2007-05-30 오전 6:27:44

    수정 2007-05-30 오전 6:27:44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이쯤 되면 열기가 아니라 광풍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저금리가 낳은 풍부한 유동성은 세계 금융시장을 M&A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29일 뉴욕 주식시장도 이 덕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신장비, 금융, 부동산, 자동차, 컴퓨터, 식음료, 건설, 제약 등 갖가지 업종에서 전방위적으로 M&A 재료가 등장하며 투자 심리를 고무시킨 덕이다.

베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셰퍼 매니저는 "M&A든 사모펀드든 어쨌든 주식시장은 유동성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 암스테르담 파트너스의 미셸 클레이먼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사모펀드들의 돈이 시장을 떠돌고 있다"며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5월에 이뤄진 M&A 규모만 무려 496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1910억달러의 거래가 미국 시장에서 이뤄졌다.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고 기타 경제지표도 뜨뜻미지근하지만 다우 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거래의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5월에 일어난 M&A는 건수로는 2567건이다. 하지만 3435건의 M&A가 이뤄진 지난 2000년 5월의 경우 전체 M&A 금액은 올해 5월의 반인 2500억달러에 불과했다. 영국 2위 은행인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네덜란드 ABN 암로 인수 추진 등에서 보듯 동종 업계의 판도를 바꿀만한 대형 딜이 자꾸자꾸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M&A 열기 뒤에 가려진 악재도 있다. 이날 시장에서도 상당히 우려할 만한 두 가지 문제점이 등장했다. 첫 번째는 국채수익률 상승이다. 투자자들이 M&A 열기에 취해있는 사이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어느덧 4.9% 앞에 바짝 다가섰다.

퍼시픽 그로스 에쿼티의 스티븐 마사오카 애널리스트는 "M&A가 이어지는 한 주가 상승을 유지시킬 수 있겠지만 최근의 국채수익률 상승은 우려할 만 하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를 웃돌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P/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집값은 전년비 1.4% 떨어졌다. 1991년 3분기 이후 16년만에 첫 하락이다. 아직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고, 기업 수익도 둔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금리 상승이 겹친다면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냉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식 거래에 대한 인지세를 세 배로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말 발생한 `검은 화요일`의 예에서 보듯 중국 주식시장의 급락은 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타격을 미친다. 라이언 벡 앤 코의 제이 서스킨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의 힘이 강력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미국 주식시장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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