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에 표절 의혹까지…카카오 공모 기대주 잇단 '잔혹사'

[마켓인]카카오 상장 플랜 속속 제동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 '리스크'
카모 지분 매각…임직원 갈등 본격화
카카오엔터는 잇따른 표절 논란 곤혹
"공론화된 리스크 해결이 1번 과제"
  • 등록 2022-07-13 오전 5:30:00

    수정 2022-07-13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자본시장에서 ‘카카오’란 이름은 하나의 보증수표로 여겨졌다. 초콜렛 원재료를 뜻하는 기업명처럼 ‘돈은 이렇게 버는 거구나’라며 달콤한 질주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공식은 간단했다. 국내 손꼽히는 IT플랫폼을 등에 업은 계열사들이 투자 유치를 통해 조 단위 몸값을 만들고 기업공개(IPO)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식이었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페이(377300)도 모두 같은 수순을 밟았다. 카카오 계열사에 너도나도 투자하겠다며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이 너무도 당연한 것 처럼 보였다.

술술 풀리던 카카오의 자본시장 전술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또 하나의 조 단위 상장을 예고하던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에 제동이 걸려서다. 우울한 증시는 차치하고라도 지분 매각을 둘러싼 임직원 갈등에다 카카오엔터 산하 안테나뮤직 수장인 유희열씨의 표절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3100만명 가입자를 자랑하는 국내 1위 모빌리티 기업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내분에 휩싸였다.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 변화를 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임직원들이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립 구도가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가 직원과의 소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임직원들이 원하는 보장을 명문화(明文化)하기 전까지는 갈등은 사그라지지 않을 조짐이다. 혹여나 카카오가 지분 매각을 강행할 경우 회사 내부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비판 여론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손에 잡힐 것 같던 IPO가 미뤄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혼전 양상을 맞은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거침없이 몸집을 키워가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인수한 안테나 뮤직을 이끄는 유희열씨의 표절 의혹이 문제가 됐다. 지난달 14일 유희열씨가 작곡한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점을 인정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잇달아 추가 표절 의혹이 빗발치고 있다.

유희열씨는 같은 해 11월 안테나 뮤직 지분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전액 매각하고 받은 70억원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재투자해 지분 0.07%(2만7438주)를 확보했다. 회사 중장기 발전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지만, 상장만 하면 투자금보다 더 많은 돈이 되어 돌아올 것이란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빚어진 표절 의혹은 그간 쌓아온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인수한 안테나뮤직 수장인 유희열씨의 표절 의혹이 문제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이슈를 둘러싼 회사 측 대응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분 매각 내용을 알리는 사내 공지에서 “스텝 다운(Step down)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0%대 지분 매각 이후 2대 주주로 남겠다고 하면 될 말에 굳이 영단어를 붙였다.

유희열씨는 표절 논란 이후 “무의식중에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표절은 인정하지만, 의도적으로 행해진 것이 아닌 취지의 해명이었다. 사과와 해명에는 돌려 말하기 보다 ‘죄송하다’는 직접화법이 더 낫다는 사실은 간과했다.

문제는 리스크가 불거진 앞으로다. 이전과 같은 순조로운 상장이 쉽지 않아진 상황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가 관건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라는 게 갑자기 반전할 수 있고, 또 꺾일 수도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계열사들의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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