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던 적은 1996~2001년, 2005~2007년, 2018~2020년 등 세 차례 있었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자본 유출입 상황을 보면 1기 때는 209억달러가 유입됐고 2기와 3기 때는 각각 263억달러와 83억달러가 유출됐다. 따라서 일률적으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 유출을 초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한미 간 기준금리 상황과 함께 성장률이나 물가, 무역수지 등 거시경제 지표들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높은 금리를 찾아 움직이는 것이 자본의 생리다. 원화는 기축통화가 아니어서 달러화보다 신뢰도도 낮다. 거시경제 상황도 심상치 않다. 3분기 성장률이 0.3%로 급락했고 올 들어 10월까지 무역적자가 350억달러를 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5.7%로 여전히 높으며 환율은 1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환율이 더 오르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위험이 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24일 열린다. 한미 간 금리차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