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엇갈린 슈퍼 개미들

33세 정성훈씨, 로만손 투자로 '대박'
'주식농부' 박영옥씨도 명불허전 실력 뽐내
원조개미 경대현·원종호씨는 송사 휘말려 대조
  • 등록 2012-11-29 오전 6:30:48

    수정 2012-11-29 오전 6:30:4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주식시장의 큰손 개인투자자인 ‘슈퍼 개미’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악화에도 적극적인 투자로 쏠쏠한 이익을 챙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각종 법적 분쟁에 휘말려 한순간에 자신의 명성을 잃어버린 이도 있다.

33세의 젊은 투자자 정성훈 씨는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신세대 슈퍼 개미다. 정성훈 씨는 시계제조브랜드에서 쥬얼리와 핸드백 브랜드로 변신한 로만손(026040) 투자로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정씨는 어머니와 동생 등 특별관계자 4명과 함께 로만손 지분 10.26%(163만7636주)를 갖고 있다. 2009년부터 70만주 가량을 보유했는데 올해 연초 50만주를 추가로 사들이는 등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로만손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연초 2830원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이날 1만1150원으로 마감했다. 정 씨 일가의 평균매수 단가 3870원에 28일 종가를 적용하면 평가차익만 무려 119억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그는 “주얼리의 성장과 가방의 성장이 합쳐진다면 로만손은 2~3년 후에 더 큰 회사가 될 것”이라며 로만손의 높은 성장성에 베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슈퍼 개미 중의 슈퍼 개미로 불리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명불허전의 투자실력을 보여줬다. ‘주식 농부’라는 별명처럼 한 종목을 5~10년가량 쥐고 있기로 유명한 박 대표는 올해도 태평양물산(007980)참좋은레져(094850), 조광피혁(004700), 대동공업(000490) 등 중소형주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특히 태평양물산과 참좋은레져를 집중적으로 추가 매수했다. 태평양물산과 참좋은레져의 보유 지분율은 각각 15.43%(36만9962주), 11.94%(167만2151주)다. 태평양물산의 보유지분 가치는 108억원에 육박하고 참좋은레져 역시 거의 89억원에 달한다. 그가 현재 굴리는 주식투자 자산만 500억원이 넘는다. 참좋은레져는 올해 수익률이 13%대로 그리 높지 않지만 태평양물산의 경우 75%를 웃돌고 있는 만큼 당장 주식을 판다면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정 씨나 박 대표가 슈퍼 개미로서의 위용을 떨치는 사이 하루아침에 유명 투자자에서 범죄자 신세로 전락한 인물들도 있었다. 원조 슈퍼 개미로 불리는 경대현 디웍스글로벌(071530) 대표는 상대를 속여 회사를 인수한 뒤 거짓 소문을 퍼뜨려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안랩(053800)의 2대 주주로 또 한 명의 슈퍼 개미인 원종호 씨도 자신의 명성에 먹칠했다. 원 씨는 2009년 6월에 이뤄진 지분 변동을 2년6개월이나 늦게 공시, 지분변동 공시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으로부터 약식 기소당했다. 그는 안랩에 대한 주식투자로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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