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국립한글박물관에 체험실 등을 조성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온라인 문화유산 사이트인 ‘구글 문화연구원’을 통해 한국 문화유산 자료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존해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굳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한국의 문화를 감상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왜 굳이 미국 기업인 구글이 돈을 지원하면서까지 발 벗고 나서는지 의문이 생긴다. 구글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공유한다고 해도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는 일은 아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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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는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국내 업체가 막강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조금씩 한국의 문화를 쌓아나가면 국내 온라인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때문에 구글에게 검색엔진 주도권을 넘겨준 유럽에서는 이를 자신들의 문화 영토를 빼앗긴 것으로 간주하고 유럽형 검색엔진 프로젝트 ‘콰에로’를 추진하기도 했다.
구글은 지금 한국 문화의 ‘해외 진출’이라는 달콤한 당근을 우리에게 주지만,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싸이의 사례만 생각하고 구글의 손을 무조건 덥석 잡아선 안될 것 같다.
온라인에는 ‘소유’의 개념이 없다. 한번 넘어간 자료는 완전히 삭제할 수 없다. 우리의 고귀한 자료를 어느 수준으로 개방할지 한 번쯤 되짚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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