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에 몰리는 돈…완판행진에 들썩

상가 투자수익률 상승세…1분기 5.13%→3분기 6.04%
  • 등록 2014-11-14 오전 6:16:09

    수정 2014-11-14 오전 6:16:09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 여유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 쪽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엔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상가와 주택을 함께 지어 임대할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 조성된 점포겸용 단독주택 밀집지역.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퇴직 후 3억원 정도의 여윳돈이 생긴 방소남(57·자영업)씨. 이 자금을 어디에 투자할까 고민해온 그는 최근 신도시 상가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상가 딸린 집을 짓고 임대료를 받아 살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노후 대책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직장인 경남수(45)씨는 전세로 살고 있지만 내 집 마련에 큰 관심이 없다. 이 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그는 몇년 전 오피스텔을 샀다가 별 재미를 못 보고 얼마 전 되팔았다. 대신 입지 좋은 상가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 수익보다 매월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챙길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과 노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베이비 부머들의 발길이 상가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상가 투자수익률은 은행 예금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의 1년 정기 예금금리는 올해 3분기 기준 2.35%로 1분기 2.61%에서 더 떨어졌다.

반면 상가 투자수익률은 상승세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상가(매장형 빌딩) 투자수익률은 올해 1분기 5.13%에서 3분기 6.04%로 올랐다. 경매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법원경매 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수익형 상업시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64.6%로, 이 업체가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연평균으로 가장 높았다.

상가 ‘완판’ 행렬… 상가 딸린 집도 인기

상가 인기가 가장 높은 곳은 조성 초기 단계에 있는 신도시다. 유입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낮은 상업지 비율로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이 지난달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한 440여 점포 규모의 스트리트몰 ‘카림 애비뉴 동탄’은 분양 보름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지난 3월 위례신도시에서 나온 ‘송파 와이즈 더샵’ 상가의 경우 최고 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4일 만에 완판됐다. 또 세종정부청사가 위치한 세종시 1-5 생활권에 들어서는 ‘에비뉴힐’은 이미 예약률이 80%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 4일 경쟁 입찰한 지하1층 뽀로로파크 주변 상가의 경우 19개 점포가 모두 고가로 낙찰됐으며, 그 중 8개 점포는 최고가를 적은 복수 응찰자가 몰려 추첨으로 낙찰자를 정해야 했다.

신도시에서 나오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가 인기를 끄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은퇴를 맞은 베이비 부머 세대가 노후 대책으로 1층은 상가, 2~3층은 주택을 지어 임대하거나 직접 거주할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공급된 위례신도시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는 최고 27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달 시흥 목감지구 37개 필지 입찰에서도 2490명이 몰려 평균 67대 1, 최고 5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4일 공급 예정인 미사 강변지구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 96개 필지는 최고 4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어 경쟁률이 위례신도시 못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신도시 등 공공택지 상가시장 속속 진출

시중 투자자금이 상가시장으로 몰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직접 분양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유망 지역에서 유명 브랜드를 단 상가 물량이 잇따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 C2-2 3블록에 대규모 상업시설 ‘위례 스칸디몰’ 78개 상가 점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에선 메트로종합건설이 커뮤니티 시범단지에 ‘동탄 디스퀘어’ 상가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1개 동에 40개 점포로 이뤄졌다.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선 두원건설이 상업용지 CC-1블록에 ‘하이젠스타’ 상가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에 총 138개 점포로 구성된다.

다만 상가가 인기를 끌면서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은 부담되는 부분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공급된 60개 상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941만원으로 2분기 대비 7.5%,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9% 올랐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실장은 “상가는 수요가 많고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한 곳이어야 공실이 적다”며 “상가 주변에 배후수요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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