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고조되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기업 전략 담당자들의 한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기대를 걸었던 중국의 경기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0월 불붙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전선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한 지정학적 블록화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반기업·친노동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특히 큰 부담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연내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밀어붙이고 있는 노란봉투법은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제한, 법 적용 대상 사용자 범위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어서 노사 갈등을 증폭시키고 경영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한 것은 기업들이 그만큼 위기적 상황에 몰려 있음을 알려준다. 당사자인 기업들이 심기일전해 난국 돌파에 앞장서야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도 팔짱만 끼고 볼 때가 아니다. 지금은 기업 때리기보다 기업 기 살리기에 힘을 합쳐야 한다. 기업이 뛰어야 투자와 고용이 살아나고 경제 전체의 선순환이 가능해짐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