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우 국립해양과학관장 "해양과학, 우주분야보다 가능성 더 크다"

[만났습니다]서장우 초대 국립해양과학관장 ①
"해양과학 중요성 인지해야…미래 세대에 투자해야"
"다소 늦은 감 있으나 해양선도 국가 발돋움 속도"
  • 등록 2022-03-03 오전 6:05:00

    수정 2022-03-03 오전 6:05:00

[울진(경북)=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해양과학은 우주보다 더 미래적인 분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소년 등 자라나는 세대가 꿈과 희망을 품고 해양 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겠습니다.”

서장우 초대 국립해양과학관장은 최근 경상북도 울진에 있는 국립해양과학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해양과학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며 이 같이 말했다.

△1962년생 △경남고 △부산수산대 학·석사 △전남대 박사 △제1대 국립해양과학관 관장 △제41대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 실장 △해수부 수산정책실 수산정책관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수산물안전부 부장 △농림수산식품부 수산개발과 과장 (사진=국립해양과학관)


서 관장은 “세계 각국이 우주선 등 우주·항공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사실 우주보다 더 미래적인 분야가 해양과학”이라며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자기 자신이 해양 과학을 전공하고 투자를 하면 많은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해양선도국가가 되려면 국민이 해양과학에 대해 이해하고 그 중요성과 가치를 알아야 한다”며 “이를 알리고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해양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장우 관장과의 일문일답.

-국립해양과학관에 대해 소개해달라.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민에게 해양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고 청소년의 해양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함양해 장차 해양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무이 해양과학 교육·전시·체험 중심기관이다. 국립해양과학관은 2015년부터 5년 간 971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해 2019년 12월 준공됐다. 준공과 함께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8월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당초 국립해양과학교육관으로 출발했으나 2019년 11월 설립과 운영근거 등을 담은 ‘국립해양과학관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립해양과학관으로 출범했다. 해양과학은 역사가 증명하듯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자원 부족과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원천이다. 우리 과학관은 해양과학을 국민에게 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소로서, 앞으로 해양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및 전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여러분과 소통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국립해양과학관은 국내에 최초로 생긴 해양과학 전문 과학관이다. 해양과학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다소 늦게 건립된 감이 있는데.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환산해 보면 인류의 출현은 23시 59분 58초쯤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인류는 지구 역사의 유례없는 한 획을 긋고 있다. 국립 해양과학관이 해양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다소 늦게 건립된 감이 없지 않지만, 늦은 만큼 부단한 노력으로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효과적으로 해양과학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전시 등을 기획하고 있다.

-국립해양과학관과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을 주제로 설립됐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나.

△국립해양박물관은 약 10년 전에 개관했다. 주로 해양의 역사를 다루고, 해양적 소양 증진과 유물을 보존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과학관도 국민의 해양적 소양을 증진한다는 기본 취지는 같지만 주로 해양의 역사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으로 생각하시면 쉬울 것이다. 국립해양과학관은 최신의 해양 과학기술을 소개하고,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해양과학분야에서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해양과학관이 경상북도 울진에 자리 잡게 된 배경은.

△과학관이 울진에 자리 잡게 되면서 다소 격오 지역이라 많은 국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과학관이 울진에 자리를 잡게 된 배경에는 울진이 명실상부 우리의 해양 영토인 독도와 가장 근접한 한반도 지역이라는 점, 서해의 국립 해양생물자원관, 남해의 국립 해양 박물관과 함께 동해를 책임지는 국립과학관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개관 후 첫 기획전인 ‘숫자 속에 숨어 있는 바다의 비밀’은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첫 주제로 잡은 이유가 있다면.

△첫 전시를 어떤 콘텐츠로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 해양과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앞서 해양에 대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사실들을 먼저 알리고 싶었다. 또 우리의 주요 관람객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고 그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잡아보자고 생각했다. 과학관의 주요 관람객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관람객이 가장 많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과 영상 콘텐츠, 캐릭터를 갖춰 해양과학의 이야기를 풀어봤다. 특히 일상적으로 접하는 숫자를 통해서 해양과학의 키워드를 재미있게 소개해 해양과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기획전 반응은 어떤지.

△작년 12월 개막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지침을 준수해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약 2000명에 가까운 많은 관람객이 찾아줬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아직 관람하지 않은 분들은 한 번씩 찾아주면 좋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보람있는 일과 아쉬운 점 하나씩 꼽아본다면.

△해양과학분야로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90년대만 해도 해양과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교가 한국해양대학교 등 3~4개교에서 현재는 서울대·인하대·부산대·강릉대 등 15개교로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도 바다를 탐구하는 과학자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국민들에게 그 중요성이 좀 늦게 알려진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해양과학은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많은 기대되는 학문 분야다. 작년에 누구나 어려운 시간이었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은 특히 다중이용시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애써 행사와 전시를 기획했지만 방역지침이나 거리 두기 등으로 취소 또는 연기돼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양 과학기술을 국민에 소개할 기회가 적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다. 그 어려운 중에도 지난해 임직원들이 다 같이 노력해 지난해 9월 개관 1년 만에 10만번째 관람객 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해양과학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전시를 포함해 국립해양과학관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우리 과학관의 기본적 역할이 해양과학 문화의 확산이다. 국민들이 해양과학의 가치를 인식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학교 교육지원 강화, 국민 참여형 문화행사 개최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울진까지 오시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찾아가는 해양과학관, 학교에서 해양 교육을 확대하기 위한 해양 교육 교사 연수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연구에 사용되는 대형 밍크고래의 실제 골격 전시와 함께 고래를 주제로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과정들과 고래가 해양생태계와 지구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획 전시를 준비 중이다. 해양과학관에 방문해 주시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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