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대신 '조직개편' 뽑아든 尹의 결단

尹대통령, 정책기획수석 신설키로
홍보라인도 변화 예고
당선인 대변인 출신 김은혜 전 의원 투입
  • 등록 2022-08-20 오전 8:00:00

    수정 2022-08-20 오전 8: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조직개편 카드를 빼들었다. 인적쇄신 요구를 조직개편으로 받아친 것이다. 이번 방침은 ‘정치적인 쇼는 하지 않는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2실장 5수석’ 체제에서 ‘2실장 6수석’ 체제로 확대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적쇄신에 대해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인적쇄신을) 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 짚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실장 자리 1개가 더 늘어나는 동시에 수석비서관 자리도 대폭 신설되면서 ‘3실-7수석’ 체제 개편설이 나온 데 대해 김 실장은 “거기까진 확정되지 않았고, 일단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는 방안으로 간다”고 했다. 정책기획수석 신설 배경에 대해선 “민생이나 정책 어젠다 쪽에서 소통 문제 등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과 내각, 대통령실 간 소통과 이해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정책기획수석에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 실장도 “유력한 분”이라며 시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인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재직 시 문재인 정부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영구 중단을 위한 공론화를 밀어붙이자 사퇴했다.

홍보라인의 변화도 예고했다. 대선 캠프와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 의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보라인에서 폭우 사태 당시 ‘카드뉴스’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여러 가지 문제를 앞으로 꼼꼼히 점검해서 바꿔나갈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가 5% 정도 지난 상황인데, 부단히 쇄신해나갈 과제”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비율이 28%로 집계됐다. 전주와 비교해 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64%로 2%포인트 떨어졌다.

긍정 평가 요인으로는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8%), ‘외교’(7%), ‘결단력/추진력/뚝심’,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6%), ‘공정/정의/원칙’, ‘국방/안보’(이상 5%), ‘전 정권 극복’, ‘경제/민생’(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인사(人事)’(2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1%), ‘소통 미흡’(7%), ‘독단적/일방적’(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재난 대응’(이상 5%), ‘외교’(4%), ‘공약 실천 미흡’(3%)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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