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500선도 붕괴, 다우 382p 폭락

  • 등록 2001-09-21 오전 5:30:45

    수정 2001-09-21 오전 5:30:45

[edaily=뉴욕] 일부 투자자들의 마진콜에 따른 매물 출회와 불황론 확산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나흘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가 1500선, 다우존스지수도 8400선, 그리고 S&P500지수도 1000선이 동반 붕괴되면서 증시의 시계바늘을 지난 98년 10월로 돌려놓았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 테러 영향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증언했지만 급랭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세자리숫자 폭락세를 보이면서 일찌감치 8500선이 붕괴됐지만 소폭 반등하면서 폭락세가 진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진콜에 따른 매물출회로 인해 월트디즈니가 폭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다시 밀려 장후반에는 낙폭 300포인트 수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 장막판 낙폭을 늘여 일중 최저치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어제보다 4.37%, 382.92포인트 하락한 8376.21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내일 거래가 남아있긴 해도 주간기준으로 지난 87년 증시붕괴이후 최악의 한 주로 기록될 전망이다. 나스닥지수도 개장초부터 30포인트 가량 하락하면서 일찌감치 1500선이 무너진 뒤 낙폭 30-40포인트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3.72%, 56.87포인트 하락한 1470.9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3.11%, 31.56포인트 하락한 984.54포인트,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3.87%, 15.61포인트 하락한 387.5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21억9천8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0억1천7백만주로 여전히 거래가 매우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5대26, 나스닥시장이 9대28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무리 냉정하게 판단해도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할만한 재료가 없다보니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장세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인데다 불황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금주들어 그나마 증시를 지탱해주던 애국적 매수세도 점차 수그러들고 있고 일부 마진콜에 따른 매물이 쏟아져 나와 증시 분위기는 흉흉하기 이를 데 없다. 월트 디즈니의 경우 전체 상장주식 20억주중에서 오늘 1억3천5백만주가 매물로 쏟아져 나와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큰 손 투자자인 시드 바스 일가가 마진콜로 인해 이같은 매물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됐지만 확인은 되지 않았다. 월트디즈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5천만주를 자사주매입으로, 골드만삭스가 나머지 8천5백만주를 소화한다고 밝혔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미국 경제의 잠재력은 여전하며 테러에 따른 후유증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아니어서 증시에의 영향은 별로 없었다. 오늘 발표된 신규주택착공은 테러 이전인 8월 실적을 보여주는 데이터이지만 전월에 비해 6.9%나 감소,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드는 와중에서도 그동안 건설경기만은 꾸준히 호조를 보임으로써 경기 악화를 저지해주는 역할을 해왔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S&P500지수의 올해와 내년말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던 살러먼 스미스바니는 다우존스지수 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살러먼은 올 연말 다우존스지수 전망을 기존의 11400포인트에서 9700포인트로, 내년말은 12100포인트에서 10800포인트로 각각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BOA증권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60%에서 65%로 높인다고 발표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두드졌다. 기술주외에는 바이오테크, 금, 유틸리티, 천연가스 등 안전한 피난처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을 뿐 은행, 증권 등 금융, 항공, 화학, 제약, 제지, 석유, 유통 등 거의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테러 이후 항공사들의 수난이 도를 더해가고 있다. 무디스는 노스웨스트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고 S&P도 9개 항공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또 예약이 급감하면서 어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각각 2만명씩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항공기 제작 자이언트 보잉사도 인력의 30%를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지역 최대의 항공사인 브리티쉬 에어라인 역시 7천명을 감축하고 운항편수도 10%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멕스 항공지수는 10.20% 폭락했다. 반도체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산업환경 악화 지속을 이유로 기존 인력중 2천명, 10%를 감축한다고 발표한 영향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6.16% 급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1.45%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3.64%, 3.31% 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는 컴퓨터지수가 5.19%, 텔레콤지수도 1.97%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오히려 0.93% 올랐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4.33%, 아멕스 증권지수도 5.81% 급락했다. S&P 유통지수 역시 3.00%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4.52% 하락한 것을 비롯, 인텔이 7.23%나 폭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5.77%, 선마이크로시스템 6.92%, 델컴퓨터 8.39%, 월드컴 3.5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5.24%,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이 7.41% 폭락했다. 반면 오늘 장마감후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되는 이뮤넥스가 10.87% 급등했고 오러클 0.98%, 퀄컴 1.20%, 그리고 CS퍼스트 보스턴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JDS유니페이스가 어제보다 0.35% 상승했고 시에나 3.17%, 주니퍼가 1.86% 상승하는 등 광섬유 장비업체들이 선전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광섬유 부문을 인수키로 한 일본 후루카와 전자가 테러 영향으로 인수시기를 다소 연기한다고 밝힌데 이어 CS퍼스트 보스턴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주가가 3.04%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 마진콜에 따른 매물출회로 월트디즈니가 어제보다 8.16% 폭락하면서 지수폭락을 주도했고 이스트먼 코닥, 하니웰, 그리고 살러먼 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10% 이상의 폭락세를 보였다. 또 보잉, 캐터필러, 알코아, GE, GM, 휴렛패커드, 홈디포,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JP모건체이스 등도 낙폭이 5% 이상에 달했다. 상승종목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SBC커뮤니케이션 등 3개종목에 불과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고양이 닮은꼴...3단 표정
  • 아스팔트서 왜?
  • 한혜진 시계가?
  • 이런 모습 처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