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400명 이집트 여객선 침몰..타이타닉 이후 최대 참사

3일 새벽 홍해서 침몰..한국인 사망자 없어
  • 등록 2006-02-04 오전 10:54:51

    수정 2006-02-04 오전 10:54:51

[노컷뉴스 제공] 1400여명을 태운 이집트의 여객선이 홍해에서 침몰해 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교통부는 승객과 승무원 1천400여명을 태우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이집트로 가던 대형 여객선 알-살림 98호가 홍해에서 침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여객선은 승객 1318명과 승무원 96명 등 모두 1414명을 태우고 2일 오후 7시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두바흐항을 출발해 8시간뒤에 약 192킬로미터 떨어진 이집트의 사파가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여객선은 이날 밤 자정에서 3일 새벽 2시 사이에 사파가 항에서 64킬로미터 떨어진 홍해에서 침몰한 것 같다고 이집트 당국은 밝혔다.

이 여객선은 두바흐 항을 출항하자마자 곧이어 이집트 수웨즈 운하의 해상관리청 레이다에서 사라져 이집트과 사우디 해안경비대가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집트는 침몰 사고 발생 10시간 가량이 지난뒤에서 구조선을 재난 현장으로 보내 구조작업을 벌여 이시간 현재까지 구명정에 타고 있던 생존자 1백여명을 구조했으며 사체 20여구를 인양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여객선의 침몰 현장은 아직도 높은 파도로 인해 구조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이집트 교통장관 모하메드 러터피 맨소어는 말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않고 있으나 여객선이 사우디 항구를 떠날 당시에 홍해와 사우디의 북서쪽에 강풍을 동반한 모래 폭풍이 일었으며 홍해에는 풍랑이 아주 거셌기 때문에 기상 악화로 인해 침몰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이집트 당국은 말했다.

이집트 교통장관은 "침몰이 다른 배와의 충돌이나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은 아닌 것으로 믿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원인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테러가 아닌 것 같다는 이집트의 발표에 따라 안도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침몰 사고 발생이 너무 늦게 알려지는 바람에 구조 활동이 지연됐고 사고 해상의 악천후로 인해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못해 아직까지 구조되지못한 승객 대부분이 숨졌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사망.실종자는 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여객선에는 사우디에서 일하다가 주말을 맞아 이집트로 귀환하는 노동자들과 또 사우디에서 일하는 가족을 만나고 돌아가는 사람 등 이집트의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사고 여객선에는 이집트인이 1200명,사우디아라비아인 99명,시리아인 3명,수단인 2명, 캐나다인 1명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한국인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여객선은 지난 71년 건조돼 98년에 다시 개조됐으며 배의 상태는 최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안전수칙도 지켰다고 이집트 교통장관은 밝혔다.

영국 해군은 이집트 당국의 구조ㆍ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홍해 상에서 작전 중이던 전함 `불워크호'를 사고 해역으로 긴급히 이동토록 조치했으나 이집트는 미군의 함정과 헬기의 재난 구조 지원을 거절했다.

이집트 사파리 항 부근에서는 지난 91년 12월 14일에도 승객과 승무원등 460명이 해난 사고로 희생되기도 했다.

세계 현대 역사에서 가장 큰 해난사고는 타이타익호 침몰이다.

지난 1912년 4월 10일 영국의 사우샘프턴 항을 출발해 미국의 뉴욕항으로 가던 타이타닉호가 처녀 항해 도중 대서양에서 빙산 조각에 의해 침몰돼 승객과 승무원 등 1513명이 숨지고 703명이 구조된 사고다.

이번 홍해 여객선 침몰 사고도 사망자로만 보면 타이타닉호에 버금가는 규모일지 모른다.

타이타닉호는 영국 등 유럽의 갑부들이 많이 탄 호화 유람선이었지만 이번 알-살림 98호는 서민들이 탔다는 점 등이 크게 다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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